부임 첫 해 ‘체질개선’으로 챔프전까지…오기상과 OK금융그룹, 박수받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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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안산=박준범 기자] OK금융그룹은 충분히 박수받을 만했다.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54) 감독은 이번시즌 처음 부임했다.
V리그 사상 최초로 일본 국적의 사령탑이다.
오기노 감독은 컵대회부터 ‘돌풍’을 예고했다.
시스템 배구와 범실이 적은 배구를 지향한 오기노 감독의 철학에 선수단이 빠르게 적응했다.
OK금융그룹은 창단 후 처음으로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부침도 존재했다.
3라운드 전패하며 주춤했다.
외국인 선수이자 ‘에이스’ 레오를 향해 직설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지만, 두 사람은 합의점을 찾아 시너지 효과를 냈다.
그리고 OK금융그룹은 4라운드 전승으로 대반전을 이뤄 3년 만의 ‘봄 배구’에 합류했다.

준플레이오프(PO)에서 현대캐피탈을 꺾었고, 이어진 PO에서도 정규리그 2위팀 우리카드를 제압해 8년만의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다.
챔프전에서는 대한항공에 맞서 잘 싸웠으나, 3패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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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노 감독은 범실이 적은 배구를 외치며 OK금융그룹에 새로운 ‘색깔’을 입혔다.
OK금융그룹은 지난시즌 치른 36경기에서 929회의 범실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25.8회였는데, 이번시즌엔 654회로 경기당 18.1회로, 최소 범실 1위에 올랐다.
서브 범실 횟수도 경기당 16.55회에서 9.58회로 확 줄였다.

세트당 서브 득점은 1.471에서 0.784회로 줄었으나, 블로킹은 세트당 2.074회에서 2.309회로 디그는 세트당 7.787회에서 9.209회로 늘었다.

오기노 감독이 부임 1년 만에 OK금융그룹의 체질 개선을 이뤄낸 셈이다.
오기노 감독은 “새로운 시스템을 입히기 위해 많은 훈련이 필요했다.
V리그 다른 팀들과 다른 배구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라며며 “서브는 항상 코스로 때리는 훈련했다.
강서브만으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선수들도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서브 범실하면 점수를 두 배로 내주기에 실수를 줄이려 노력했다.
실점을 줄이면서 OK금융그룹의 배구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V리그에서 첫해를 보냈다.
다음 시즌 남자부에는 외국인 감독 시대가 열릴 예정이다.
오기노 감독과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물론 KB손해보험 미겔 리베라 감독,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이 새롭게 V리그에 모습을 드러낸다.

오기노 감독은 “훌륭한 감독들이 (V리그에) 오기 때문에 세계적인 배구 스타일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
다른 감독들의 좋은 점을 훔치면서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웃은 뒤 “이번시즌보다 더 좋은 배구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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