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209K’ 괴물 에이스의 귀환 NC 페디, 6이닝 12K 1실점…‘무패·승률왕’ 압도한 퍼포먼스[P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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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김민규기자]정규시즌 ‘20승·209K’ NC의 괴물 에이스 에릭 페디(30)가 귀환했다.
페디는 지난 16일 KIA전에서 상대타자의 강습타구에 맞아 오른쪽 팔뚝 부상을 당한 후 가을야구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KT와의 플레이오프(PO)에 마운드에 올라 ‘에이스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게다가 페디는 12탈삼진을 기록, 역대 PO 한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페디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PO 1차전 KT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2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정규시즌에서 폭발적인 호투를 포스트시즌으로 이어갔다.
30경기 180.1이닝을 소화하며 20승 6패 탈삼진 209개, 평균자책점 2.00이다.
평균자책·다승·탈삼진 부문 ‘1위’를 찍으며 KBO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가을야구에서 1차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0%(35번 중 28번, 1999~2000년 양대리그 시절 제외)에 달한다.
3선승제 기준으로 봐도 32번 가운데 25번으로 78.1%다.
양대리그 및 4선승제 등 모든 조건을 포함해도 39번 가운데 30번으로 76.9%다.
그만큼 1차전을 이기면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그야말로 ‘페디가 페디했다’는 말로 정리된다.
페디는 1회 말 KT의 테이블 세터 모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후 앤서니 알포드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1회를 끝냈다.
2회에도 박병호와 장성우를 연속 삼진을 잡아낸 후 조용호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퍼펙트 투구를 뽐냈다.
3회에는 KT 선두타자 문상철에 솔로 홈런을 맞아 첫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박경수와 황재균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에는 알포드-박병호-장성우로 이어지는 KT 중심 타선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완벽투를 펼쳤다.
그리고 5회 말 페디가 조용호를 삼진으로 잡은 후 문상철의 타석에서 순간 이성을 잃고 흥분하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스트라이크 삼진으로 확신했지만 주심이 볼넷 판정을 낸 것. 선수들은 페디를 붙잡으며 진정시켰고, 강인권 NC 감독은 뛰쳐나와 주심을 말렸다.
그러자 이번엔 KT 이강철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주심에 강하게 항의를 했다.
코칭스태프가 두 번이나 나왔는데 왜 투수를 교체하지 않냐는 것이었다.
KBO 공식규정집에 따르면 ‘한 투수에게 감독 또는 코치가 마운드에 두 번 올라갈 경우 반드시 투수교체가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경기는 속행됐다.
KBO에 따르면 이민호 주심이 강인권 감독이 마운드에 방문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온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
그렇게 경기는 6회로 흘렀고 페디는 황재균을 삼진, 알포드를 중견수 뜬공, 박병호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페디는 여기까지였다.
충분히 제역할을 다했다.
특히, 역대 PO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까지 기록은 1989년 10월 17일 선동열(해태)이 인천 태평양전에서 세웠고, 2020년 11월 9일 플렉센(두산)이 고척 KT전에서 세운 11탈삼진이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은 1991년 9월 25일 박동희(롯데)가 삼성전에서 세운 15탈삼진이다.
한편, 페디의 역투에 NC는 8회 말이 진행되는 현재 8-1로 여전히 리드하고 있다.
NC가 80%에 달하는 1차전 승리 팀의 KS 진출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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