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등록하시죠” LG 매혹시킨 ‘트레이드생’ 우강훈… 소중한 기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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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강훈이 경기 전 몸풀기 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2)

천금 같은 기회, 잡을 일만 남았다.

프로야구 LG의 우완 사이드암 우강훈이 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전날(1일) 말소된 우완 불펜 백승현의 빈 자리를 파고 들었다.

여전히 ‘LG 우강훈’이 익숙하지 않다.
지난 30일 친정팀 롯데와 LG가 단행한 시즌 1호 트레이드를 통해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따끈따끈한 신입생이기 때문. 팬들에게도 아직은 낯선 이름이다.


야탑고를 나와 2021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1순위로 롯데에 지명됐다.
데뷔가 다소 늦었다.
고3 시절 받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재활에 들어갔고, 현역 군 복무까지 수행했기 때문. 2023시즌이 다 끝나가던 지난해 10월이 돼서야 1군 무대에 모습을 비췄다.
3경기 6이닝 4자책점이 성적의 전부였다.

장단점은 명확하다.
사이드암 유형으로 시속 150㎞를 상회하는 패스트볼이 주 무기다.
단점은 강속구 투수들의 대표적인 고질병, 제구다.
하지만 LG는 그가 가진 원석으로서의 잠재력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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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시절의 우강훈이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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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로 트레이드된 우강훈이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단점을 잡는 게 우선이라는 걸 LG 염경엽 감독이 모를 리 없었다.
“제구를 좋아지게 만들기 위해 어떤 훈련을 해야 하는지, 혼자 있을 때는 어떻게 훈련하는지 등 루틴을 적립해주려 한다”며 일주일 정도의 여유 시간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31일 고척 키움전부터 1군 선수단에 합류시켰지만, 엔트리에 등록하지 않은 이유다.

변수가 생겼다.
불펜 필승조로 분류됐던 백승현의 시즌 초반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았다.
31일 키움전에서 아웃카운트 없이 볼넷 2개, 피안타 1개 등으로 무너진 장면이 부진을 상징했다.
결국 염 감독은 그를 엔트리에서 빼는 결단을 내렸다.

그 자리에 우강훈이 이름을 올렸다.
사령탑은 “원래 동행만 하려 했는데, 코칭스태프에서 나쁘지 않다면서 강력하게 칭찬하고 추천했다.
(31일) 불펜 피칭하고 나서 투수코치가 ‘그냥 등록하시죠’라더라. 그래서 등록했다”고 웃었다.

활용 방안도 설계를 마쳤다.
염 감독은 “크게 이기거나, 쫓아가는 상황처럼 편할 때 올려서 연습시키려고 한다”며 “어차피 승리조로 만들어야 할 선수 중 하나다.
빠르면 올해 아니면 내년까지도 바라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소중한 기회가 찾아왔다.
염 감독의 전언대로 “제구만 되면 아무도 못 친다”는 강력한 구위의 패스트볼과 그에 맞춰 섞일 체인지업을 연마하는 게 핵심 과제다.
우강훈은 “생소한 얼굴이지만 작년에 보여줬던 것보다 올해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당찬 각오로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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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로 트레이드 된 우강훈이 첫 불펜 피칭을 마치고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허행운 기자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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