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풀타임' 토트넘, 웨스트햄 '런던 더비' 아쉬운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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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2023~2024 EPL 31라운드 토트넘, 웨스트햄전 1-1
손흥민 90분 풀타임, 공격포인트 없어
'아, 들어가야 되는데' 토트넘 '캡틴' 손흥민이 3일 웨스트햄과 2023~2024시즌 EPL 31라운드 '런던 더비'에서 전반 슈팅이 상대 골문을 뚫지 못 하자 아쉬워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결국 계속된 피로감이 '슈퍼 소니'의 발목을 잡았다. 토트넘 통산 400번째 경기에 나선 손흥민(31)은 리그 16호골이자 개인 통산 161호골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공격포인트를 이어가지 못 했다. 3월 A매치 2경기와 루턴 타운전을 치른 지 사흘 만에 경기에 나선 강행군이 몸을 무겁게 만들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31)은 3일 오전 4시 15분(한국시간)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런던 더비'에서 90분 풀타임 활약했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1-1로 끝난 경기에 고개를 떨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확보를 위해선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했던 토트넘은 전반 5분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 하고 전반 19분 퀴르 주마에게 진기한 '등 골'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점 추가에 그쳤다. 4위 아스톤 빌라와 '톱4' 경쟁을 펼치고 있는 토트넘은 30경기에서 17승 6무 7패 승점 57로 5위를 지켰다.
손흥민과 토트넘을 울린 웨스트햄 센터백 퀴르 주마의 등을 이용한 '등 골' 장면. 토트넘은 선제골을 넣었으나 이 동점골로 1-1 무승부에 그쳤다./런던=AP.뉴시스 |
올 시즌 토트넘의 최다 득점(15골)과 최다 어시스트(8도움)를 기록하고 있는 손흥민은 3월 태국과 A매치 2경기를 치르고 복귀한 지난달 31일 루턴 타운과 30라운드에서 천금 같은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어 냈으나 사흘 만에 나선 경기에선 비까지 내려 더욱 몸을 무겁게 했다.
비가 계속 내리는 가운데 펼쳐진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양팀 팬들을 후끈 달아올리게 만든 득점 공방으로 열기를 고조시켰다. 선제골은 토트넘의 차지였다. 토트넘의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루턴 타운전에서 2-1 역전승을 끌어낸 티모 베르너와 브레넌 존슨을 좌우 윙어로 기용해 다시 한번 승점 3점을 노린 것이 첫 결실을 맺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센터백 미키 판 더 펜을 포백에 복귀시키는 4-2-3-1 전형으로 연승을 노렸다. 손흥민을 원톱으로 세우고 베르너~제임스 매디슨~존슨을 공격 2선에, 수비형 미드필드진에 이브 비수마~로드리고 벤탄쿠르, 포백진에 데스티니 우도기~판 더 펜~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 골키퍼에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포진시켰다.
3월 A매치 2경기를 치르고 팀에 복귀한 손흥민은 루턴 타운전을 치른 지 사흘 만에 다시 풀타임 출전하는 강행군으로 연속골을 기록하지 못했다./런던=AP.뉴시스 |
손흥민을 원톱으로 내세웨 상대 수비를 흔들고 스피디한 베르너와 존슨의 좌우 측면 돌파는 전반 5분 만에 선제골로 이어졌다. 베르너가 왼쪽 공간을 개인 돌파로 뚫어낸 뒤 문전으로 크로스한 볼을 존슨이 방향을 바꾸는 오른발 슛으로 웨스트햄 골망을 흔들었다. 베르너의 어시스트, 존슨의 손흥민이 상대 수비를 끌어내며 비워둔 공간으로 존슨이 파고들며 웨스트햄의 촘촘한 포백 수비를 순간적으로 허물어뜨리는 토트넘 전략의 승리였다.
하지만 웨스트햄도 곧바로 반격에 나서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19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퀴르 주마의 등을 이용한 1-1 동점골로 응수했다. 웨스트햄의 캡틴 주마는 토트넘 수비수 미키 판 더 펜의 키를 넘는 볼을 점프하며 상체를 비틀면서 등으로 볼의 방향을 바꾸는 진기한 '등 골'로 토트넘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로 쉽사리 공간을 만들지 못 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경기를 치른 뒤 지난달 31일 루턴 타운전에서 역전 결승골로 리그 15호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사흘 만에 다시 경기에 나서는 강행군은 연속골 기록의 발목을 잡았다.
손흥민은 전반 45분 동안 18차례의 볼 터치를 통해 한 차례의 슛을 유효 슈팅으로 기록했다. 기회 창출도 한 차례 만들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들의 밀착 마크로 슛은 물론 패스조차 자주 끊기는 등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까지 여의치 않았다. 후반 20분 페널티 박스의 오른쪽에서 날린 슛은 골대 위로 넘어가고 말았다. 토트넘은 전반 71%-29%의 볼 점유율을 보이고도 슈팅 수에서는 4-5로 뒤졌으며 유효 슈팅 2-2를 기록하는 등 볼 점유율에 비해 결정적 기회를 만들지 못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1의 균형이 계속 이어지자 후반 25분 벤탄쿠르와 매디슨을 불러들이고 데얀 쿨루셉스키와 파페 사르를 투입시키며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37분에는 히샬리송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투입했다. 히샬리송이 원톱으로 나서자 손흥민은 왼쪽 윙포워드로 이동했다. 후반 44분에는 로 셀소까지 투입하며 5명의 교체 카드를 모두 활용했다. 공격진 가운데 손흥민만 끝까지 뛰었다. 하지만 더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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