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불펜 비상’ 트윈스 라인 곧바로 시험대, 우강훈과 더불어 백승현 입소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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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바른 투구폼에서 좋은 구위와 안정된 제구가 나온다.
즉 투수 육성과 조정은 궤를 같이한다.
불펜 불안이 현실로 다가온 상황. 사령탑이 자신감을 드러낸 ‘트윈스 라인’이 시험대에 오른 LG다.
LG는 지난 1일 필승조 백승현(29)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부상은 아니다.
지난달 31일 고척 키움전 7회말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고전했다.
만루를 허용한 채 박명근과 교체됐고 박명근은 만루홈런을 맞았다.
최악의 과정에서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4-8로 패배. LG는 시즌 첫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큰 기대를 걸었던 투수가 무너져 충격도 크다.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 유영찬에 백승현 박명근 김진성으로 필승조를 구성했다.
김진성을 제외한 세 명은 경험이 많지 않다.
그래도 지난해 성공이 필승조로 커리어를 만드는 데 있어 원동력이 될 것으로 봤다.
물론 마냥 장밋빛만 바라보지는 않았다.
어느 정도 기복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사령탑과 코칭스태프도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했다.
개막 시점에서 염 감독은 “승현이와 명근이, 영찬이까지 셋은 올해가 본격적인 커리어를 만드는 해가 될 것”이라며 “정말 아니다 싶은 경우가 아니면 꾸준히 끌고 가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지난 투구 내용은 정말 아니었다.
백승현은 초구 볼을 시작으로 좀처럼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12개의 공을 던졌는데 볼이 9개에 달했다.
지고 있어도 필승조가 등판해 역전승하는, 지난해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승리 공식이 이날은 이뤄질 수 없었다.
이틀 연속 불펜에서 경기 후반 실점이 나오며 졌다.
불펜에 비상벨이 울렸다.
아직 시즌 극초반이다.
조정을 통해 다시 올라설 수 있다.
이천으로 내려간 백승현은 밸런스를 다잡는 데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 기간에도 기복을 보인 백승현이다.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이참에 2군에서 시간과 여유를 두고 제대로 만들어서 오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작업은 이른바 ‘트윈스 라인’으로 진행된다.
염 감독은 지난달 30일 롯데와 트레이드를 통해 신예 우강훈(22)을 영입하면서 LG의 투수 관리·발전 시스템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 드라이브 라인이 있다면 우리는 트윈스 라인이 있다”며 “제구 잡은 훈련을 비롯해 투수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우는 우리만의 훈련 방식이 있다.
우강훈은 일주일 동안 엔트리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다만 1군과 동행하며 트윈스 라인 훈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우강훈 외에 투수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안 되는 게 있으면 자신의 투구 메커닉에 맞춰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
백승현은 2군에서 훈련과 실전을 통해 점검과 보완에 임한다.
1군 트윈스 라인 입소자가 우강훈이라면, 2군 트윈스 라인 입소자는 백승현이 됐다.
긴 시즌이다.
흔히 타자가 사이클을 탄다고 하는데 투수도 다르지 않다.
시범경기부터 포스트시즌까지 8개월에 달하는 기간 내내 최고 컨디션을 유지하는 투수는 없다.
투수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기복을 겪는다.
그래서 감독의 매니지먼트와 코치의 지도, 프런트가 구축하는 인프라가 중요하다.
하루살이가 아니다.
짧게는 열흘 후, 멀게는 몇 달 후를 바라보며 여유를 둘 필요도 있다.
지난해 LG가 잘된 부분도 여기에 있었다.
선발 김윤식을 포함해 많은 투수가 2군으로 내려가 재조정에 임했다.
1군에 돌아와서는 본연의 모습을 찾아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었다.
올해 첫 주자는 백승현이다.
반갑지 않은 2군행이지만 중요한 것은 복귀 후 활약이다.
트윈스 라인이 정상 가동된다면 백승현의 두 번째 2군행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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