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현대건설의 모든 영광 함께한 양효진… “3번째 별, 정말 오래 걸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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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양효진이 통합우승 세리머니에서 미소짓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

“지금 팀원들과 배구할 수 있어 너무 즐겁습니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최고의 팀으로 우뚝 섰다.
‘라이벌’ 흥국생명을 마주한 챔피언결정전에서 파죽의 3연승으로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8년 만의 챔프전 우승 그리고 13년 만이자 구단 역대 2번째 통합우승을 일구며 잊지 못할 시즌을 완성시켰다.

◆현대건설의 모든 순간

이 순간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가 있다.
신인이었던 2007~2008시즌을 시작으로, 무려 17시즌째 동행하고 있는 양효진이다.
선수 이동이 잦은 배구판에서 찾기 힘든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팀이 거둔 5번의 정규리그 1위, 3번의 챔프전 우승 그리고 2번의 통합우승을 모두 함께했다.

그는 우승 기념 티셔츠에 새겨진 3번째 별을 가리키며 “별 2개에서 멈춘 지 좀 됐다.
다시 달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며 힘들었던 시간을 되돌아봤다.
그가 4년 차였던 2010~2011시즌 그리고 자신이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2015~2016시즌 이후로 8년의 세월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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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양효진(오른쪽)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

“우승할 타이밍은 많았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2시즌 실패하고, 직전 시즌은 중간에 (경기력이) 갑자기 안 좋아지면서 고꾸라졌다”며 최근의 불운을 떠올렸다.
조급하지 않았다.
그는 “개막 당시 어느 팀도 우리를 우승 후보로 언급하지 않았던 것처럼, (선수단도) 오히려 마음을 많이 비웠다”고 말했다.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도움이 됐다.
그는 “기존 팀워크가 있었고, 새로 합류한 모마와 위파위도 함께 한 팀이 되는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우승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은 했다.
다만 마지막까지도 욕심은 내지 않았다.
그저 지금 팀원들과 배구할 수 있어 너무 즐겁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웃었다.

◆동료와 함께라면

V리그 대표 덕장인 강성형 감독의 온화한 리더십 아래 챔프전 MVP를 따낸 모마를 필두로 모두가 뭉친 결과다.
양효진은 그 비결로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패배가 오히려 약이 됐다.
포스트시즌을 못 가본 어린 선수들이 많았는데, 그때 탈락하고 느낀 게 많다고 했다”는 설명을 전했다.
또 “감독님도 그렇고 다들 처음이지 않았나. 그 경험 덕에 전 시즌보다 잘 출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눈에 들어온 후배는 ‘국대 세터’로 성장한 김다인이다.
“아직도 다인이 처음 뛸 때가 생각난다”고 웃은 그는 “성장 속도가 정말 빠르다.
시즌을 거듭하며 더 잘 맞출 수 있겠다는 느낌이 왔다”고 엄지를 세웠다.
이어 “대화가 잘 통해서 순간순간 변화를 주는 것도 문제없다.
센스도 갈수록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사령탑을 향한 마음은 더 애틋하다.
그는 “남자팀만 하시다가 오셔서 시행착오가 많으셨다.
처음엔 저희랑 소통하는 것도 어려워하셨다”며 “우리도 더 다가가려고 했다.
그때 감독님이 내치시지 않고 이야기를 들어주시더라. 그런 점에서 점점 더 강팀이 돼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는 감사의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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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왼쪽)과 양효진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

인천=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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