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씻어낸 ‘3연승’ 질주…2경기 연속 극장골, 포항이 쓰는 ‘태하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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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태하드라마’다.

박태하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가 3연승이다.
이번시즌을 앞두고 포항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지난시즌 주축으로 활약한 하창래와 알렉스 그랜트, 제카, 김승대, 고영준 등을 떠나보냈다.
우려 시선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출발도 불안했다.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전북 현대와 16강으로 첫 선을 보였는데 승리 없이 1무1패로 물러났다.
지난달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HD와 개막전에서는 0-1로 졌다.
‘전술가’로 불리는 박 감독의 색채가 포항에 녹아들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박 감독 역시 “손발을 맞춰가는 과정이다.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름세의 시발점이 된 건 지난달 9일 열린 대구FC전. 전민광과 김인성, 김종우의 연속골로 3-1 대승을 거뒀다.
시즌 첫 승전고이자 박 감독의 포항 사령탑 데뷔승이다.
이후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1-0 승)의 돌풍을 잠재웠다.
지난달 30일에는 제주 유나이티드(2-0 승)까지 잡으면서 3연승을 기록, 단숨에 리그 2위로 올라섰다.
선두 김천 상무(승점 9·8골)에 다득점에서 2골 뒤져 있을 뿐이다.

공수 밸런스가 좋다.
스리백과 포백을 유연하게 구사하는 포항은 4경기에서 6골을 뽑아냈다.
그리고 단 2골만 내줬다.
K리그1 12개 팀 중 최다 득점 4위, 최소 실점 1위에 해당한다.
경기당 평균 1.5골, 0.5실점이다.
지난시즌(평균 1.39골, 1실점)과 비교하면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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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첫 외인 주장 타이틀을 단 완델손의 헌신이 돋보인다.
축구 통계업체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완델손은 차단 1위(18회), 수비 지역 내 태클 3위(5회), 인터셉트 3위(10회) 등 수비 데이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도 공격에 힘을 싣고 있다.
김종우는 대구전에서 쐐기골을 뽑아냈고, 정재희는 복귀전이던 광주전에서 극장 결승골을 터뜨렸다.
제주전에서 역시 후반 추가시간 선제골을 작렬하면서 2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백성동도 가세했다.
제주전에서 정재희의 선제골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6분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2경기 연속 극장포로 ‘태하드라마’를 쓴 포항은 2일 수원FC전에서 4연승에 도전한다.
포항의 4연승은 2020시즌이 마지막이다.

개막 전 우려를 불식하는 행보를 보이는 포항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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