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택 괴물’ 이정후, 홈런이 다가 아니다…“배럴 타구 만들어내며 스윙 진화했다” 평가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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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이정후 컨택 능력에 메이저리그(ML)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적응 시기도 없이 곧장 타격감을 뽐내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타격 질에서 우수하다.
헛스윙 없이 본인이 치고 싶은 타구를 골라내며 갖다 맞히고 있다.
해외 언론에선 이상적인 ‘배럴타구’를 만들어내면서 진화한 스윙에 주목하고 있다.

이정후는 31일(한국시간) 팻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ML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3-1로 앞선 8회초 1사 후 왼손투수 톰 코스그로브가 던진 몸쪽 스위퍼(약 시속 125.5㎞)를 걷어올려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홈런도 홈런이지만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컨택 능력은 향후 가능성을 짐작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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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부터 방망이가 예사롭지 않았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가 던진 155㎞ 패스트볼을 정타로 맞춰 강한 타구를 날렸다.
2루 베이스 근처에 있던 유격수 김하성이 타구를 낚아채며 호수비로 아웃카운트를 헌납했지만, 타구질이 나쁘지 않았다.
타구속도는 시속 약158㎞(98.5마일)이 나왔다.

3회초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투수 옆을 스치는 안타성 타구를 김하성이 정확히 포구했다.
타구 속도는 시속 약168㎞(104.4마일)에 달했으나 글러브에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김하성이 수비를 잘한 것이었지 이정후가 못친 게 아니었다.

컨택 능력은 계속됐다.
5회초 우익수 뜬공으로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 것도 정타였다.
바뀐 투수 시즈를 상대로 몸쪽 로우 슬라이더를 걷어올렸다.
약93m(308피트)로 뻗어나간 공은 우측 담장 앞에서 겨우 잡혔다.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가 전력으로 뛰지 않았더라면, 2루타가 될 만한 공이었다.
배럴 타구 기준인 157.7㎞(98마일)에 못 미치는 134㎞(83.7마일)가 나왔지만, 타구엔 충분히 힘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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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8회초 컨택 능력이 빛을 발했다.
몸쪽으로 붙인 느린 스위퍼를 당겨치며 우측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약123m(406피트) 홈런을 만들어냈다.
타구 속도는 168㎞(104.4마일)가 나왔다.

이날 경기에서 그랜드 슬램을 만들어낸 마이클 콘포토도 이정후 컨택 능력을 칭찬했다.
그는 이정후에 대해 “대단한 선수다.
그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며 “타석에서의 눈빛, 투구에 집중하는 능력, 필드 중앙에 머무르는 능력 등을 다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첫날 이정후를 상대로 삼진을 잡은 샌디에이고 투수 조 머스그로브조차 “그는 강인하다.
한국 경기 영상을 다시 봐도 스타일, 경기 접근 방식 등이 모두 다르다”고 혀를 내둘렀다.

해외 언론에서도 이정후의 컨택 능력과 더불어 ‘배럴 타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배럴 타구는 발사각 26~30도, 그리고 타구 속도 98마일(157.7㎞) 이상인 이상적인 타구를 의미한다.

디 에슬래틱은 “이정후 방망이에 걸린 6개 공은 100마일(160㎞)을 넘겼다”며 “가장 세게 친 공은 108.9마일(175㎞)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정후가 스윙이 변화했다.
배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스윙 일부 요소를 유지했지만 시범경기에서 ML투구에 적응하려고 시도하면서 스윙이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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