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대로 훈련한 대로’ 우승 샴페인 마르기 전에 배트 잡은 박해민, LG 무한 득점 공식 가동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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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4월 징크스는 옛말이다.
징크스는 이미 훈련을 통해 극복했다.
이번에는 훈련에 더해 변화도 단행했다.
타격시 스탠스에 변화를 줬고 변화는 성공을 향한다.
야심 차게 다짐한 9년 만의 60도루 복귀와 더불어 8년 만에 3할 타율도 응시한다.
LG 리드오프 박해민(34) 얘기다.
2년 연속 시즌 같은 비시즌을 보냈다.
2022시즌 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비해 한겨울에도 배트를 잡았다.
3월에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게 된 만큼 어느 때보다 빠르게 준비했다.
그 결과 2023년 4월 타율 0.322로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4월에 유독 고전했는데 비시즌 휴식을 거부하며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어느 때보다 길었던 2023시즌 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2023년 11월 13일 한국시리즈 5차전. 공수주에서 ‘인생 경기’를 펼치며 데일리 MVP를 수상, 우승 트로피와 함께 더할 나위 없는 마지막을 장식했다.
샴페인이 마르기도 전에 배트를 잡았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어보자”라는 사령탑과 뜻이 통한 듯 진보를 위한 변화를 택했다.
‘11’자 였던 타격 스탠스를 오른 다리가 다소 뒤로 가는 오픈 형으로 바꿨다.
10년 넘게 누적된 폼을 바꾸는 모험을 택했다.
그만큼 훈련했다.
캠프 전에도, 캠프 중에도, 시범 경기 기간에도 새로운 타격폼을 부지런히 몸에 입혔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뜨겁게 새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 23일 개막전부터 류현진을 상대로 적시타를 날렸다.
세 번이나 베이스도 훔쳤다.
한국시리즈처럼 만원관중이 들어찬 개막전부터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가볍게 출발선을 통과했고 지난 29일 고척 키움전까지 올시즌 첫 6경기 중 4경기서 멀티히트. 타율 0.385, 출루율 0.414. 도루 7개로 이 부문 리그 1위다.
29일 경기에서는 9회초 2사후 볼넷을 고른 후 2루 도루에 성공. 홍창기 적시타에 홈을 밟아 득점했다.
2-0에서 3-0으로 승기를 잡는 득점이었다.
스스로 자신을 ‘키 플레이어’로 칭했다.
캠프 기간 “결국 키는 나인 것 같다.
내가 얼마나 리드오프에 어울리는 능력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며 “창기는 무조건 1번에 있어야 하는 선수라는 게 증명이 됐다.
하지만 내가 감독님이 바라는 대로 3할을 친다면 감독님의 계획도 이뤄질 것이다.
감독님이 타순 고민 없이 시즌을 치르시게 될 것”이라고 3할치는 1번 타자의 모습을 그렸다.
1번 타자는 시작점이자 연결점이다.
LG에서는 특히 그렇다.
1번 박해민·2번 홍창기 의도에는 박해민 출루, 홍창기 적시타가 전부가 아니다.
8번 문성주·9번 신민재가 출루하면 1번과 2번이 빅이닝 연결고리가 된다.
박해민의 다짐이 실현되면 LG의 득점 공식은 다채로워진다.
주자 1·3루 더블스틸, 주자 3루 콘택트 플레이 등으로 안타 없이도 득점할 수 있다.
올시즌 겨우 6경기를 치렀는데 이미 이런 모습이 나왔다.
LG 팀 타율 0.326에 숨은 무기다.
그 중심에 박해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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