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 아트’ 빛났다… ‘9K 위력투’ KIA 네일의 산뜻한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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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제임스 네일이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강렬한 첫인상이다.

프로야구 KIA의 외인 투수 제임스 네일은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8-2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도 수확했다.

시범경기에서는 다소 불안함을 노출했던 네일이다.
3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5.23(10⅓이닝 6자책점)을 기록했다.
14일 두산전이 아쉬웠다.
3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피안타 8개로 18타자나 상대해야 했다.
이어진 19일 최종 담금질에서는 야수 실책에 울며 5이닝 3실점(비자책)을 남겼다.


우려를 불식 시켰다.
정규시즌 데뷔전부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다채로운 공격 옵션이 최고의 장점이었다.
총 85구를 뿌린 그는 가장 손에 익은 투심 패스트볼(29구)을 중심으로 스위퍼(21구), 체인지업(17구), 커터(12구)를 고루 섞었다.
개수는 적었지만 포심 패스트볼(5구)과 커브(1구)도 체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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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이 훈련을 마치고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최고 시속 149㎞가 찍히면서 우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투심패스트볼과 날카롭게 꺾여 헛스윙을 유도하는 스위퍼가 어우러져 완성되는 탈삼진 능력이 백미였다.
1회부터 ‘KKK’로 출발하더니 6회까지 매 이닝 최소 1개의 삼진을 뺏었다.
리드오프 윤동희는 네일에게 3번 모두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고, 중심타자 빅터 레이예스도 2개의 삼진을 당할 정도의 강력한 구위였다.

제구도 합격점을 받았다.
85구 중 스트라이크가 57개, 볼이 28개였다.
3회초 선두타자 유강남에게 몸 맞는 공을 하나 내줬으나 볼넷은 전무했다.
총 24타자를 맞아 초구 스트라이크 16번을 잡고 카운트 싸움을 시작한 결실이었다.

물론 보완점도 노출했다.
5회까지는 피안타가 2개에 불과했다.
그중 하나는 내야진 실책성 플레이가 겹친 결과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에 흔들렸다.
투구수 70개를 넘긴 시점이었다.
고승민에게 솔로포를 맞아 첫 실점이 나오면서 리듬이 깨지자, 레이예스와 전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것. 1사 1,2루 위기는 2루수 김선빈의 그림 같은 2연속 호수비로 넘어갔지만, 연신 안타성 타구가 나온 점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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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네일이 팀원들에게 박수를 건네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KIA도 인지하고 있는 약점이다.
커리어 대부분을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네일은 마이너 통산 245경기 중 선발 등판이 96경기로 절반이 되지 않는다.
당장 지난 시즌에도 트리플A 31경기 중 선발 등판은 3번뿐이었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캠프부터 꾸준히 선발 맞춤 수업을 받았다.
정규시즌도 적응의 연장선이다.
투구수가 쌓인 시점에서의 구위 저하를 최소화 하는 게 네일의 숙제로 남았다.

더할 나위 없는 피칭이었음은 변함이 없다.
네일의 호투와 함께 KIA는 2015시즌 이후 9년 만의 개막 3연승 수확에 성공했다.
윌 크로우와 함께 꾸린 ‘KIA표’ 새로운 외인 원투펀치, 출발이 좋다.

광주=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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