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원팀으로...축구 대표팀, 최종예선 진출·분위기 반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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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손흥민(왼쪽)과 이강인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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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김진수(왼쪽)와 박진섭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원래의 모습을 찾았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를 기록한 한국은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산술적으로는 탈락 가능성은 있으나 상대의 전력을 고려하면 무난히 상위 라운드 진출이 유력하다.

◆다시 원팀으로

3월 A매치 2연전은 여러모로 중요했다.
지난달 막을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한국 축구는 크게 흔들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후 각종 논란이 쏟아졌다.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하루 앞두고 발생한 선수단 내 물리적인 충돌을 시작으로 대한축구협회 직원이 포함된 선수단 내 카드게임 논란, 협회 직원의 유니폼 뒷돈 판매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국가대표 최장수 주장인 손흥민과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의 갈등은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강인은 하극상 논란으로 비판의 중심에 섰다.
이후 이강인은 손흥민을 비롯한 동료들에게 사과했고 지난 20일 태국과의 3차전을 앞두고는 팬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분위기를 수습한 대표팀은 다시 하나로 뭉쳤다.
김민재가 가장 먼저 꺼낸 “머리 박고 뛰겠다”는 이번 대표팀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를 볼 수 있었다.
주민규와 손흥민까지 이 말을 언급하며 대표팀의 슬로건으로 자리 잡았다.
품위 있는 표현은 아니지만 그만큼 여러 논란을 잠재우고 축구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였다.

말처럼 선수들은 경기 자체 집중하며 힘을 쏟았다.
논란 이후 첫 경기였던 3차전은 아쉽게 1-1로 비겼지만 원정 경기로 치러진 4차전에선 확실히 달랐다.
선수들 모두 그라운드 위에서 모든 것을 쏟겠다는 각오로 뛰었다.
무엇보다 아시안컵부터 시작된 공식전 7경기 연속 실점을 멈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마음을 다잡은 선수들은 원팀의 의미를 다시 새겼다.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 잃어버린 경쟁력을 다시 찾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대로면 6월에 열릴 A매치도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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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화합의 골까지

직접적인 갈등을 빚었던 손흥민과 이강인은 4차전에서 합작 골까지 터뜨렸다.
이강인이 침투 패스를 건네줬고 손흥민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안기며 함께 기쁨을 나눴다.

이 장면은 3월 A매치 두 경기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경기 외적인 갈등도 훌훌 털어낼 수 있는 합작 골이었다.
하극상 논란을 완전히 잠재울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많은 분이 걱정해 주셨는데 축구를 하다 보면 서로 승부욕이 강해서 요구하는 부분이 있고 다툼도 생긴다”면서 “(이)강인이도 이번 경기로 많은 팬에게 다시 사랑받고 훌륭한 선수이자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그는 “기술, 재능 모두 엄청나다고 수없이 얘기했다.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갈 선수다.
강인이도 5000만 국민이 자신을 보고 계신다는 걸 알았을 것이다”면서 “정말 잘했고 앞으로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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