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떠나자 동남아 맹주 ‘포스’ 사라졌다, 인도네시아에 2연패로 3차 예선 진출 ‘빨간불’…트루시에 결국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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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베트남이 ‘박항서 그림자’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6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딩 경기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경기에서 0-3 완패했다.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원정에서도 0-1로 패했던 베트남은 1승3패 승점 3에 그치며 F조 3위에 머물게 됐다.
선두 이라크(12점)와 차이가 크고, 2위 인도네시아(7점)에도 4점이나 뒤진다.
잔여 두 경기를 통해 역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항서 전 감독이 이끌던 시절만 해도 베트남은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에는 웬만하면 지지 않았다.
탄탄한 조직력을 갖췄고, 공수에 걸쳐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구사했다.
하지만 지난해 필립 트루시에 감독 부임 후 서서히 경기력이 떨어지고 결과를 내지 못하더니 이번 2차 예선에서는 ‘광탈’ 위기에 놓였다.
트루시에 감독을 향한 여론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경기장에는 트루시에의 사퇴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등장했다.
베트남 언론 탄니엔은 “팬은 트루시에 감독에게 화가 났다.
트루시에 감독에게 더 이상의 길은 없다”라며 트루시에 감독에게는 더 이상 팀을 맡기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결국 베트납축구협회는 경기 직후 트루시에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지 겨우 1년1개월 만의 사실상 경질 당했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과 함께 황금기를 보냈다.
그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팀을 이끌며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업적을 쌓았다.
트루시에 감독에게 부담이 갈 만한 상황이었다.
우려대로 트루시에 감독은 박항서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3차 예선 진출을 눈 앞에 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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