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없는’ 신호진 있으매, 레오는 외롭지 않다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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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충=강예진 기자] 원맨팀이 아닌 ‘원팀’이다.

OK금융그룹은 23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팀의 세트스코어 3-2(25-20 25-19 22-25 21-25 15-11) 승전고를 울렸다.

외인 레오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활약을 뽐냈다.
현대캐피탈과 준플레이오프서 43점을 맹폭한데 이어, 이날도 팀 내 최다 29점을 책임졌다.
신호진이 24점으로 뒤를 이었는데 70%의 공격 성공률을 찍으면서 레오와 쌍포를 든든하게 이뤘다.

OK금융그룹은 ‘에이스’ 레오에 의존하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원맨팀이 아닌 ‘원팀’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레오만큼의 점유율은 아니지만 충분히 제몫을 해내는 신호진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상대 블로커가 레오를 집중 견제하며 시선이 분산될 때 신호진의 존재감은 더욱 빛난다.
“레오를 미끼로 다른 방향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의 전략이 이날 제대로 통했다.

경기 후 오기노 감독은 신호진을 두고 “지시를 내리면 그에 맞는 답을 주는 좋은 선수”라면서 “부담이 많았을 텐데 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담’을 언급한 수장과 달리 신호진은 오히려 부담을 내려놓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22~2023시즌 전체 1순위로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은 그의 첫 봄배구지만 “아무래도 연차가 낮다 보니, 형들에게 기댈 수 있다.
안되면 해줄 형들이 많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편하게 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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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재학 시절 팀을 ‘하드캐리’할 때의 과감한 플레이가 코트 안에서 나오고 있다.
24점은 프로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경기를 되돌아본 신호진은 “(100점 만점에) 80점 주고 싶다.
20점은 챔프전 때 채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OK금융그룹은 1승만 더 추가하면 2015~2016시즌 이후 8시즌 만에 챔프전에 오른다.
신호진은 “자신감은 있는데, 겸손하려 한다.
2차전은 안산 홈이다.
팬 응원을 받으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사실 욕심을 부리면, 내가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다.
절대 욕심부려선 안된다.
2차전 때 혹여나 져도 3차전이 있다.
오늘같은 편한 마음가짐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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