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한 명 막기도 어려운데…송희채-신호진이 돕는 OK금융그룹은 더 무섭다[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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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안산=정다워 기자] OK금융그룹은 ‘원맨팀’이 아니다.

OK금융그룹은 2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에서 세트스코어 3-2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레오였다.
레오는 55.88%의 높은 공격점유율을 기록하며 에이스 구실을 제대로 했다.
공격성공률은 52.63%로 준수했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43득점을 기록했다.

레오의 활약이 전부는 아니었다.
세터 곽명우는 신호진에게 18.38%, 송희채에게 17.65%의 점유율을 부여했다.
국내 윙스파이커 두 명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 신호진이 12득점, 송희채가 15득점을 분담했다.
세 명의 사이드 공격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운용의 묘가 돋보였다.
곽명우는 1세트에 레오에게 공격을 집중시켰다.
점유율이 무려 65.52%에 달했다.
2~3세트엔 50%대로, 4세트엔 40%로 크게 떨어졌다.
대신 송희채와 신호진에게 토스를 더 올렸다.
승부를 결정하는 5세트엔 58.82%로 레오의 점유율이 다시 상승했다.

경기 후 OK금융그룹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레오의 점유율은 60%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실제 수치는 오기노 감독 구상보다 더 낮았다.

레오 한 명도 막기 힘든데 송희채, 신호진까지 득점에 가담하면 OK금융그룹은 상대하기 더 까다로운 팀이 된다.
현대캐피탈의 진순기 감독대행도 “상대가 잘했다.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실력이었다”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송희채는 “다시 팀에 오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상상을 했다.
재미있는 경기였다.
힘들어 기도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부담도 있었는데 다른 선수들이 도와줘 나름 제 몫을 한 것 같다”라며 “배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레오가 다 때릴 수 없다.
세터도 배분해야 상대 블로커를 흔들 수 있다.
레오가 안 풀릴 때 세터가 사이드 공격수들이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믿음에 보답하는 게 팀이다.
오히려 고마웠다.
그래야 이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믿음이 생겼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를 끝내는 마지막 득점을 기록한 신호진도 “책임감을 느꼈다.
아직 어리기도 하고 연차 높은 형들이 있어 편하게 했다.
주변 형들이 도와줄 것이라 믿었다.
재미있게 하려는 마음이 컸는데 잘되지 않았다”라며 미소 지었다.

두 선수의 활약은 레오를 더 편하게 했다.
레오는 “상대의 집중견제로 인해 곽명우에게 신호진을 더 활용하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동료를 향한 믿음이 굳건하다는 의미다.

OK금융그룹은 23일 장충에서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레오는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 같다.
우리카드도 열심히 준비했을 것이다.
우리는 개의치 않고 우리 페이스대로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결과를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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