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의 성공, 문제는 그다음’ 서울시리즈는 다시 열릴 수 있을까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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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 기자] 반신반의였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ML) 경기가 열리는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그런데 흥행을 장담할 수 없었다.
인지도가 높은 LA 다저스, 김하성으로 인해 꾸준히 관심도가 높아지는 샌디에이고가 오는 것은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했다.

하지만 구장 문제가 만만치 않았다.
수용 규모가 적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다.
티켓 가격을 높게 측정할 수밖에 없는데, 이 또한 난관이다.
한국에서 야구 관람은 이른바 ‘가성비’가 좋은 취미다.

뼈아픈 실패도 경험했다.
2022년 고척돔에서 ML 올스타 경기를 추진해 티켓 예매까지 진행했는데 갑자기 멈췄다.
예매율이 부진했고 참가를 약속했던 ML 스타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했다.
ML 사무국은 일방적으로 방한을 취소했다.

이번에는 행운이 따랐다.
더할 나위 없는 호재가 터졌다.
오타니 쇼헤이가 다저스에 전격 합류했다.
현대 야구에서 불가능으로 여겨진 투타겸업을 완벽히 이룬 야구계 최고 스타가 한국에 왔다.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 티켓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동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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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역사상 최초의 ML 한국 경기가 열렸다.
그라운드와 조명 시설, 더그아웃과 클럽하우스까지 탈바꿈한 고척돔에서 개막 2연전을 치렀다.
2015년 11월 개장한 고척돔 역사상 가장 큰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다음을 장담할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총재와 ML 사무국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회동했지만 ‘다음’에 대한 약속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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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히 보면 ‘오타니 호재’가 없었다면 서울시리즈 성공도 불가능했다.

서울시리즈 이후에는 제자리다.
다시 한국에서 ML 경기가 열리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규모가 큰 돔구장과 티켓 파워를 지닌 슈퍼스타다.

청사진은 있다.
2028년부터 개장하는 청라돔과 샌프란시스코 이정후다.
고척돔보다 5000석 이상이 많은 청라돔에 한국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야구 선수인 이정후가 온다면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2028년 청라돔 개장과 동시에 빅이벤트로 역대 두 번째 ML 한국 개막전이 열리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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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선 계획대로 청라돔이 완공되어야 한다.
인천 공항에 인접해 지리적으로는 매우 좋다.
대형 쇼핑몰이 붙어있어 경제적인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정후의 연착륙도 필요하다.
이정후가 빅리그에서도 활약한다면 4년 후 이정후의 인기는 훨씬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때마침 신세계 정용진 회장도 지난 20일 고척돔 서울시리즈를 찾았다.
머릿속에 2028년 ML 경기가 떠올랐을 수 있다.
개막 2연전에 앞서 LG와 키움이 각각 샌디에이고, 다저스와 평가전을 치렀는데 4년 후에는 SSG가 스파링파트너가 되는 그림이다.

그래서 가능성은 있다.
현실로 만들려면 한국 야구 과제인 ‘진짜 돔구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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