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피치클락 정식 도입 어렵다…피치컴 도입 등 난제 해결 목소리에 연기 수순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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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올시즌 프로야구에 도입이 예고됐던 피치클락이 시범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3일 실행위원회를 열어 각 구단의 의견을 청취한 뒤 2024년 정규시즌에서 피치클록 위반이 나올 경우 심판이 수신호로 약식 경고를 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를 중단하고 투수에게 경고를 주는 것이 경기를 흐름을 끊고 압박감을 준다는 현장 의견을 받아들인 결과다.
KBO 관계자는 “선수, 지도자들이 충분한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는 현장의견을 청취했다”며 “후반기 피치클락 정식 도입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시범경기를 앞두고 한 현장 지도자는 “피치클락은 올 시즌 안으로 정식 도입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시범경기에서 피치클락이 도입되며 각 팀마다 찬반양론이 엇갈렸다.
특히 ‘피치컴’ 도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영되는 피치클락에 대해 회의론이 일었다.
피치컴은 포수와 투수, 야수들간에 사인을 주고받는 송수신 장비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인훔치기 방지용으로 개발해 2022년부터 도입했다.
피치컴을 경험한 메이저리거 출신 한화 류현진은 “피치컴이 없는 상황에서 짧은 시간 안에 포수와 작전을 주고받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지도자는 “한국야구는 벤치 사인이 많다.
사인 내다가 시간 다 간다”며 “피치컴도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KBO가 전파인증까지 2개월 걸리는 기간을 두고 피치컴을 구입해 구단에 지급하기로 했다.
빠르면 5월말께나 피치컴을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피치클락은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투구 혹은 타격 준비 과정에 시간적 제한을 둔 규칙이다.
투수는 주자가 있을 때 23초 안에, 주자가 없을 때 18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타자는 8초가 표기된 시점에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피치 클록 정식 운용 시 위반하는 투수는 볼, 타자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게 된다.
선수협의회 관계자는 “WBC 같은 국제대회에서 피치클락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시대적 대세를 피할 수는 없다”며 “다만 올해는 준비가 미흡했으니 올해 유예기간을 거치고 내년 도입이 현재로선 나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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