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정규시즌 1위’ 드디어 현대건설 품으로… 강성형호, 챔프전 직행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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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위에 오른 현대건설 선수단과 강성형 감독이 기념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간절한 소망이 이뤄졌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정규시즌 1위에 쐐기를 박았다.
16일 페퍼저축은행과의 6라운드 최종전을 승리하며 시즌 26승(10패), 승점 80점 고지를 밟았다.
먼저 시즌을 끝낸 흥국생명(28승8패)의 승점 79를 넘고 순위를 역전시키면서 통산 5번째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모두 손에 넣었다.

◆산 넘고 강 건너

출발은 녹록지 않았다.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주장 황민경을 떠나보냈고, 외인 선수도 야스민 베다르트에서 모마 바소코로 바뀌었다.
국내 주전 대부분은 비시즌 국가대표팀 일정까지 소화했으며, 심지어 정지윤은 발목 부상까지 안고 돌아왔다.
여러모로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현대건설은 1라운드 3승3패에 그치는 난항을 겪었다.
흥국생명에 무릎 꿇고, 정관장-GS칼텍스에 연달아 패하는 등 여러모로 흔들렸다.

조금씩 살아났다.
정지윤의 복귀와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위파위 시통의 준수한 퍼포먼스, 호흡이 맞아가는 모마 등 상승 요인이 맞물렸다.
2라운드 중반부터 기세를 올리더니 순식간에 9연승을 내달려 흥국생명의 1위까지 뺏어냈다.
4라운드 전승을 달성하며 ‘1위 굳히기’까지 나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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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선수단이 득점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위기는 다시 찾아왔다.
주전들의 체력이 조금씩 떨어졌다.
날개 공격을 책임지던 위파위의 어깨 통증도 걸림돌이 됐다.
흥국생명과의 5라운드를 셧아웃 패하며 분위기가 크게 꺾이기도 했다.
직전 시즌 흥국생명에 역전을 허용해 정규리그 트로피를 놓친 아픔을 떠올리게 만드는 상징적인 경기였다.

이번엔 달랐다.
부드러움 속에 카리스마를 챙긴 강성형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굳건한 기둥인 양효진과 믿고 쓰는 모마가 공수 버팀목이 돼줬다.
온전치 않은 상태의 위파위도 투지를 불태웠다.
손에 땀을 쥔 시즌 최종전 긴장감을 이겨낸 원동력이다.
두 세트만 내줘도 1위가 물 건너가는 상황에서, 1세트를 패하고 출발했다.
하지만 그 벼랑 끝에서 승점 3을 기어이 챙겼다.
그렇게 마치 영화처럼 정규리그 왕좌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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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선수단이 정규리그 1위 시상식에서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지독한 불운, 안녕

항상 발목을 잡았던 불운과도 작별한다.
2021~2022시즌이 시작이었다.
개막 12연승, 단일시즌 15연승을 포함해 28승3패, 승점 82를 남기며 역사적인 시즌을 빚었다.
시즌 종료 5경기를 남기고도 2012~2013시즌 통합우승팀 IBK기업은행(25승·승점 73)의 단일시즌 최다승, 최다승점 기록을 넘어선 족적이었다.


‘빛 좋은 개살구’였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가 조기에 문을 닫았기 때문. 기록은 1위로 남았지만, 포스트시즌마저 없던 일이 되면서 실질적인 의미를 갖지 못했다.
2019~2020시즌에도 1위를 내달리다 같은 이유로 조기 종료를 겪었다.
2년 만에 반복된 악몽이었다.

직전 시즌은 뼈아픈 역전극의 희생양이 됐다.
개막 15연승을 수놓으며 유력 1위 후보로 나섰지만, 부상 악령에 흔들렸다.
야스민, 고예림, 김연견 등이 모두 이탈했다.
결국 김연경의 흥국생명에 1위를 내주고 말았다.
이어진 플레이오프에서는 기적을 일으킨 한국도로공사에 막혀 챔프전조차 닿지 못했다.

이번 1위로 그 아픔을 씻어냈다.
이제 남은 건 ‘본 무대’ 챔프전이다.
오는 28일부터 흥국생명과 정관장이 벌일 플레이오프 승자와 5전3선승제 승부를 펼친다.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의 챔프전 우승 그리고 2010~2011시즌 이후 구단 2번째 통합우승에 도전장을 내밀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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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은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왼쪽 두 번째)이 코칭스태프와 함께 포효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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