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바람은 1세트까지만 통했다…집념의 현대건설, 페퍼 잡고 정규리그 1위+13년 만의 챔프전 직행 성공[현장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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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정다워 기자]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을 넘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현대건설은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15 26-24 25-19) 승리했다.
승점 3을 추가한 현대건설은 80점을 확보하며 흥국생명(79점)을 1점 차로 따돌리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지난 2010~2011시즌 이후 무려 13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직행에도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2020, 2021~2022시즌 정규리그 1위를 달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시즌이 중단되면서 챔피언결정전 직행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지만, 이번시즌 극적으로 숙원을 이루게 됐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현대건설은 첫 세트 중반 분위기를 내주며 고전했다.
1세트에만 11득점을 기록한 야스민의 화력에 눌렸다.
블로킹도 5회나 허용하면서 득점에 애를 먹었다.
모마가 10득점을 책임졌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1세트를 빼앗겼다.
경기 전 “1세트가 중요하다”라고 말한 강성형 감독의 구상이 틀어지는 순간이었다.
위기에 몰릴 수 있는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집중력을 되살렸다.
2세트 들어 공수에 걸쳐 안정감을 회복하며 세트 초반부터 큰 점수 차로 달아났다.
11-4까지 앞선 현대건설은 더 차이를 벌렸고, 여유롭게 세트스코어 동점을 만들었다.
현대건설은 3세트에도 중반까지 안정적으로 앞서갔다.
페퍼저축은행이 꾸준하게 추격했지만 좌우, 중앙에서 고르게 득점하며 3~4점 리드를 유지했다.
분위기는 세트 후반 급격하게 변화했다.
22-18 4점 차로 앞서던 현대건설은 리시브가 흔들리며 순식간에 23-22 1점 차로 쫓겼다.
기세를 내준 현대건설은 결국 24-24 동점을 허용했다.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현대건설은 마지막 순간에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듀스로 가는 서브 범실을 했던 모마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3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4세트에 경기를 끝내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침착함을 유지했다.
7-8로 뒤진 채로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내줬지만 중반부터 빠르게 차이를 벌려 16-10으로 앞섰다.
여유롭게 리드하던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의 끈질긴 추격에 밀려 19-18 점 차로 쫓겼다.
자칫 역전 분위기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현대건설은 다시 집중력을 회복해 차이를 벌렸고, 결국 양효진의 득점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 정지윤의 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모마가 35득점으로 맹활약했고,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도 23득점이나 기록했다.
위파위와 정지윤, 두 명의 아웃사이드 히터들도 각각 10득점, 8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페퍼저축은행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힘을 내며 현대건설을 괴롭혔지만 승점 획득에는 실패, 패배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흥국생명은 2위에 머물며 챔피언결정전 직행에 실패했다.
김연경이 페퍼저축은행의 선전을 기원하며 “야스민 듣고 있지? 최선을 다해서 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지만 그의 바람은 현실로 이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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