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걸었는데 딴소리’ 피치클락 준비한다고 다 뜯어고친 선수는 뭐가 되나 [SS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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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한화 선발 투수 김민우(29)는 투구시 인터벌이 가장 긴 투수 중 한 명이었다.
공 하나하나 던질 때마다 유독 긴 시간이 걸렸다.
외국인 투수나 SSG 김광현처럼 템포가 빠른 투수가 공 3개 던질 때 공 하나 던질 정도로 많은 시간을 소모했다.
하지만 이는 과거형이다.
몸과 투구 템포, 그리고 구위까지 모든 게 바뀌었다.
지난 시즌 후 부지런히 준비한 결과다.
어깨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무리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스스로를 뜯어고쳤다.
체중 감량을 시작으로 미국 드라이브 라인 훈련까지 비시즌을 시즌처럼 보냈다.
그 결과 멀어진 것 같았던 개막 로테이션이 다시 보인다.
캠프 전까지만 해도 한화 최원호 감독은 5선발 한 자리를 경쟁을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6년 동안 선발진에 고정됐던 김민우에게도 더 이상 한 자리가 보장된 게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즉 시범경기까지 선발 후보군의 모습을 보고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하려 했다.
그런데 김민우가 다시 강력한 적임자로 떠오른다.
김민우는 지난 7일 청백전에서 3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결과만 완벽한 게 아니다.
속구 평균 구속이 지난해 139.6㎞(스탯티즈 참고)에서 144㎞로 크게 올랐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투구 템포였다.
다른 투수가 공을 던지는 듯 이전보다 2배 빠른 템포로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 처음으로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피치클락이 돌아갔는데 무주자시 18초·유무자시 23초 시간제한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청백전 후 최 감독은 “5선발을 두고 좋은 고민을 하게 됐다.
김민우가 이렇게 좋은 컨디션을 보이면 깊게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도 같다”며 “김민우는 지금까지 쌓은 경험이 있다.
비시즌 미국에서 구속 향상을 목표로 트레이닝을 했다고 하는데 정말 볼 차제가 좋아졌다”고 미소 지었다.
김민우만 준비한 게 아니다.
많은 투수가 일찍이 예고된 피치클락에 맞춰 비시즌과 캠프를 보냈다.
자신의 투구 템포를 점검하고 수정이 필요하면 과감하게 변화를 꾀했다.
지난 1월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실행위를 통해 발표한 피치클락 세부 운영 확정안에 따라 캠프를 치렀다.
2024시즌 퓨처스리그는 전면 실행. 1군은 전반기 시범운영, 후반기 전면 실행이다.
물론 적응이 쉽지는 않다.
KBO리그보다 1년 먼저 피치클락을 시행한 메이저리그(ML)도 그랬다.
시범경기 기간 무수히 많은 피치클락 위반 사례가 나왔다.
피치클락 위반으로 9회 끝내기가 나오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래도 약속은 지켜야 한다.
몇몇 ML 투수가 피치클락이 부상 가능성을 높인다며 당장 초시계를 뜯으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피치클락을 밀고 나갔다.
결과적으로 염원했던 경기 시간 단축을 이뤘다.
맨프레드를 향해 들끓었던 부정론이 180도 바뀌었다.
야구 혁명이 성공으로 향하고 있다.
KBO리그는 발언권이 센 몇몇 감독이 피치클락을 부정한다.
의견은 얼마든지 낼 수 있다.
그런데 “피치클락은 의미가 없다.
경고해도 아무 상관이 없다.
우리는 한 번도 캠프 기간 피치클락을 두고 훈련하지 않았다”는 말은 이해하기 힘들다.
스스로 자신과 구단을 무법자로 규정짓는다.
KBO 관계자는 지난 13일 “지난해까지 피치클락에 대한 논의를 11번 했다.
이사회와 실행위에서 11번 피치클락을 논의했고 찬성표를 받아 전반기 시범운영, 후반기 전면 실행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미 실행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딴소리다.
한겨울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준비한 선수들의 노력을 부정한다.
더불어 구단 내 불통을 외부에 널리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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