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의 여지조차 없다…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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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이글스 제공

류현진의 이름이 울려 퍼진다.

프로야구 한화와 KIA의 시범경기가 예고된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궂은 날씨에도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새벽부터 시작된 행렬은 이내 긴 줄로 이어졌다.
총 3500명의 관중이 현장을 찾았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린 것은 물론이다.
중심에 ‘괴물’ 류현진(한화)이 있다.
무려 12년 만에 홈 팬들이 보는 앞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2012년 10월 4일 넥센전(키움 전신) 이후 4177일만이다.
앞서 7일 치른 청백전은 관중 없이 진행됐다.


◆약속대로, 화려한 컴백

류현진은 새 시즌을 앞두고 프로야구 전체를 들썩이게 만든 주인공이다.
지난달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했다.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향하며 남겼던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순간이었다.
자타공인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KBO리그 데뷔시즌(2006시즌)부터 무시무시한 위력을 자랑했다.
30경기서 18승6패 평균자책점 2.23을 마크했다.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위엄을 떨쳤다.

미국에서 활약하는 동안 커리어는 더 화려해졌다.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빅리그 186경기서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을 책임졌다.
류현진이 가는 길이 곧 역사였다.
굵직한 이정표를 대거 세웠다.
특히 2019시즌 LA다저스 소속으로 29경기에 나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빅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으며 한국인 최초 올스타전 선발 등판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당시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MLB 정상급 투수로 우뚝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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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이글스 제공

◆달라진 루틴, 변함없는 제구력

류현진은 지난겨울 자신의 기존 루틴대로 보내지 못했다.
계약이 늦어진 까닭이다.
베테랑답게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려왔지만 영향이 아예 없을 순 없다.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정규리그 전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그 어디에서도 여파는 느껴지지 않는다.
계약 후 곧바로 캠프에 합류, 두 차례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이후 라이브피칭, 청백전, 시범경기 등 하나씩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개막전(23일)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류현진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날카로운 제구다.
강속구가 즐비한 빅리그에서도 팔색조 패턴을 앞세워 살아남았다.
이날도 마찬가지. 4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62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41개에 볼 21개였다.
커터 등 몇 개의 공이 아슬아슬하게 벗어났을 뿐 대부분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찔렀다.
4회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던진 공은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라인을 따라 일직선으로 꽂혔다.
소크라테스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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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이글스 제공

◆더 빠르지도, 더 늦지도 않게

더 빠르지도, 늦지도 않다.
류현진의 시계는 개막에 맞춰 흐르고 있다.
선발 등판 사이사이 불펜피칭을 건너뛰어도 걱정하지 않는 이유다.
대신 류현진은 등판 다음날부터 곧바로 캐치볼을 단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는 대목은 구속이다.
완연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일 라이브피칭을 할 때만 하더라도 최고 139㎞였다.
7일 143㎞을 작성한 뒤 이날 148㎞까지 찍었다.
오는 17일 롯데와의 연습경기서 마지막으로 감각을 조율한다.


대전=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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