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듬고 화합해야"… '미운오리' 이강인 품은 '대인배'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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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은 주장 완장의 무게를 아는 대인배였다.
손흥민과 충돌하며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내분 논란을 일으킨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황선홍 임시 감독의 선택을 받고 이번 3월 A매치 기간 태극마크를 단다.
이강인에게 신임을 보낸 황 감독에 더해 주장인 손흥민 역시 다시 한 번 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속죄의 기회를 얻은 이강인이 한국에 입국한 뒤 그라운드에서 차가운 팬들의 시선을 뒤집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황 감독은 지난 11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 2연전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 발표를 앞두고 가장 관심을 받은건 이강인의 합류 여부였다.
이강인은 지난달 막을 내린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 전날 손흥민과 물리적 마찰을 일으켜 ‘미운 오리’로 낙인찍혔다.
이강인이 탁구를 치는 것을 두고 손흥민과의 트러블이 생겼었다.
결국 몸싸움까지 벌어져 손흥민은 손가락까지 다쳤다.
이강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했고, 손흥민 역시 SNS에서 이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용서했다.
하지만 대중의 비판 여론은 완전히 잠잠해지지 않았고, 일각에서는 이번 월드컵 예선 일정에서 이강인에게 ‘징계’ 차원에서 발탁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하지만 황 감독은 이강인을 발탁하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주장 손흥민 역시 이강인을 품어 안아야 한다고 했다.
황 감독은 “두 선수와 직접 소통했다.
이강인은 축구 팬과 팀원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싶어 한다.
손흥민도 그런 이강인을 보듬고 화합해서 나가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전했다.
그래서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황 감독은 “이 결정까지 두 선수와 의사소통을 했고, 선수의 경험으로 봤을 때 팀 내 문제는 (언제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런 것들은 풀고 모으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요소다.
그런 경험을 선수 때 해봤다.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최대한 빨리 푸는 게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과연 한국 축구의 공격을 이끄는 이강인과 손흥민이 득점을 합작하며 이상적인 그림을 연출할지 주목된다.
대표팀은 오는 18일 소집된다.
이후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연전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으로 이동해 26일 오후 9시30분 4차전이자 태국과의 두 번째 일정을 소화한다.
지난 1,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5-0 승), 중국을 연달아 꺾은 한국은 현재 C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장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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