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승-2000이닝’ 장원준, 20년 정든 마운드 떠난다. ..“발걸음 떨어지지 않지만...”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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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떠난다.
‘132승 투수’ 장원준(38)이 정들었던 마운드와 작별한다.
두산은 28일 “장원준이 최근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프로 커리어 20년을 보내고 유니폼을 벗는다.
부산고 출신 좌완 장원준은 2004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3년차인 2006년부터 오롯이 풀타임 선발로 올라섰다.
2008~2014시즌 5시즌 연속(군 복무 기간 제외) 두 자릿수 승수를 만들었다.
2014시즌 후 FA가 됐고, 두산과 4년 총액 84억원에 계약하며 부산을 떠나 서울로 왔다.
이적 첫 해 30경기 169.2이닝, 12승 12패, 평균자책점 4.08을 올렸다.
가을야구에서도 빼어난 모습을 보였고, 두산 ‘V4’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듬해인 2016년에도 27경기 168이닝, 15승 6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하며 ‘판타스틱4’의 일원으로 통합우승에 앞장섰다.
장원준은 두산 유니폼을 입은 9년간 188경기에서 47승 42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4.49로 활약했다.
올시즌 기록은 11경기 41이닝, 3승 5패, 평균자책점 5.27이다.
그 사이 두산은 한국시리즈 7년 연속 진출에 3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세웠다.
프로 통산 성적은 446경기 2000이닝, 132승 119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4.28이다.
132승은 KBO리그 역대 10위이고, 2000이닝은 역대 9위다.
올해는 KBO리그 역대 11번째이자 역대 좌완 최고령 130승(37세9개월22일)을 달성했으며, 역대 9번째 2000이닝을 채우는 등 ‘낭만야구’로 팬들의 감동을 일으켰다.
장원준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는 선택이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야구를 그만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 이러한 결심을 했다”며 “FA 계약으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게 해주시고, 부상으로 힘들 때 기회를 더 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세웠던 마지막 목표들을 이뤘기 때문에 후련한 마음이다.
다만 후배들을 생각하면 좀처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 팀에는 유능한 후배들이 많으니 성실하게 훈련해 팀 도약을 이끌어주길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승엽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동료들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마지막까지 박수받고 떠날 수 있는 것은 전부 ‘팀 베어스’ 덕분이다.
부족했던 내게 엄청난 힘이 됐던 팬들의 함성을 평생 잊지 않겠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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