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여제’ 안세영, 야마구치 꺾고 프랑스오픈 제패… 전영오픈·올림픽 이상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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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프랑스 오픈 우승을 차지한 후, 관중석을 향해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요넥스코리아 제공

다시, 달려갈 일만 남았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세계랭킹 1위)이 부활했다.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라이벌’ 야마구치 아카네(일본·4위)를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초반 부상에 주춤했던 안세영이 알린 화려한 귀환이다.

◆쓰러지지 않는 여제

안세영의 2023시즌은 더할 나위 없었다.
14번의 국제대회에서 한 번 빼고 모두 결승전에 진출해 10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굵직한 우승들이었다.
종목 최고 권위 대회로 불리는 전영오픈 여자단식 우승을 시작으로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한국 최초 우승,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 단식-단체전 2관왕 등이 이어졌다.
BWF 올해의 여자선수상까지 휩쓸며 방점을 찍었다.

다만, 2024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항저우 AG 여자 단식 결승 당시 찾아온 오른쪽 무릎 부상 여파가 남아있었다.
여기에 1월 19일 인도오픈 도중 허벅지 근육 부상까지 겹치고 말았다.
천하의 안세영도 부상 앞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1월 14일 말레이시아 오픈 우승 이후로 잠잠했던 까닭이다.

당차게 이겨냈다.
재활에 매진한 끝에 7주 만에 프랑스오픈 우승 낭보를 전한 것. 내로라하는 난적들까지 잡았다.
준결승에서는 대만 라이벌 타이쯔잉(3위)에 극적인 역전승을 일궜다.
결승 상대 야마구치에게도 1세트를 내줬으나 후반 뒷심을 살린 역전극으로 금메달을 빚었다.
야마구치와의 상대 전적도 10승12패를 찍으며 간극을 좁혔다.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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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오른쪽)이 10일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준우승자 야마구치 아카네와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요넥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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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프랑스 오픈 우승을 달성하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요넥스코리아 제공

◆메인 무대를 향해

‘진짜’ 무대는 지금부터다.
곧바로 영국 버밍엄으로 향한다.
12일부터 시작되는 2024 전영오픈에 출전해 대회 2연패를 겨냥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3월 이 대회 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2위)를 꺾고,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단식 금메달리스트에 올랐다.
그 영광을 재현하려 한다.

끝이 아니다.
올해는 그 어떤 대회보다도 중요한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해다.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2020 도쿄 올림픽의 아쉬움도 달래야 한다.
당시 8강에서 천위페이의 벽에 막혀 고배를 마셨다.
경기 도중 찾아온 불의의 발목 부상도 야속했다.
성장을 거듭하며 위상이 확 달라진 만큼, 이번 대회를 향한 기대감은 남다르다.

안세영은 지난해 8월 세계선수권 우승 이후 ‘그랜드슬램(올림픽·AG·아시아선수권·세계선수권)’을 개인적인 목표로 내걸었다.
그리고는 AG 제패로 절반의 달성도를 채웠다.
또 한 번,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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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배드민턴 단식,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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