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후원사 로고달고 첫 출전한 대회서 생일에 우승한 ‘개막여신’ 김재희 “2024 KLPGA투어 상금왕·대상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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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주민등록번호 앞자리가 공일공삼일공(010310)이다.
오늘이 내 생일이다.
23번째 생일에 값진 선물 받았다.
”
91번째 대회. 새 후원사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대회. 김재희(23·SK텔레콤)가 생애 첫 우승을 겹경사로 장식했다.
KLPGA 투어 우승을 생일에 차지한 사례는 1997년 박세리, 2016년 김예진 이후 3번째다.
김재희는 10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4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달러)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역대 네 번째 최연소(15세5개월23일) 우승에 도전한 오수민을 따라잡고 선두를 탈환한 뒤 방신실(20·KB금융그룹)의 끈질긴 추격을 가까스로 뿌리치고 들어올린 우승컵이다.
방신실은 16언더파 272타로 준우승, 오수민은 15언더파 273타로 3위에 올랐다.
2021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김재희는 돋보이는 미모에 출중한 실력으로 빠르게 팬덤을 늘렸다.
큰 기대 속 정규투어에 데뷔했지만, 샷이 왼쪽으로 크게 감기는 훅 구질 탓에 고전했고, 2022년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티칭 프로를 바꾸고 페이드 구질로 변화를 꾀한 그는 지난해 두 차례 준우승하는 등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스타성을 눈여겨 본 SK텔레콤이 손을 내밀었고, 최고대우 수준으로 계약을 체결한 뒤 처음 나선 대회에서 보란듯이 우승했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재희는 4번홀(파3) 버디를 시작으로 3연속 버디행진을 펼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에도 흔들림없는 경기력을 유지해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쳤다.
그는 “이 코스는 버디할 수 있는 홀이 있어서 해당 홀에서 집중한 게 주효했다.
장타자들과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했지만, 전날 밤에 부모님께서 ‘뛰면서 열심히 치라’고 말씀해주신 덕에 마음의 준비를 했다”며 웃었다.
그는 “전지훈련을 열심히 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정규투어 데뷔 후 우승이 목표였다.
오늘 이뤘으니, 상금왕과 대상을 노려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김재희가 ‘대세 열전’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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