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때는 막 뛰었죠” 염경엽 감독, 성공률 61.9%와 이별 선언 [SSin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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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 기자] “작년 이때는 막 뛰었죠.”
정말 그랬다.
심하게 말하면 ‘자살 야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무작정 뛰었다.
도루와는 관계가 없는 김현수와 박동원까지 2루를 훔치기 위해 달렸다가 아웃당해 돌아왔다.
딱 1년 전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무한 질주를 다짐했던 LG 얘기다.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비록 도루성공률 61.9%에 그쳤지만 166개의 도루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도루 숫자보다 중요한 점은 팀이 페넌트레이스 1위와 더불어 한국시리즈 승리까지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도루 성공과 실패가 공존한 가운데 타선은 기복 없이 꾸준히 점수를 뽑았다.
사령탑 염경엽 감독이 바라본 ‘타격의 팀’이 무엇인지 증명한 2023년이었다.
올해는 또 다른 모습을 그렸다.
염경엽 감독은 10일 시범경기 수원 KT전을 앞두고 캠프부터 준비한 디테일한 주루 플레이를 강조했다.
첫 시범경기였던 전날 100% 성공률로 도루 4개를 기록한 게 예고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염 감독은 “올해는 디테일에 더 신경을 썼다.
상대의 볼배합을 완벽히 읽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변화구 타이밍에서 도루를 시도할 것이다.
어제 성공한 도루 4개 중 3개가 변화구 타이밍에서 나왔다”며 “(김)현종이가 성공한 도루 하나만 속구였다.
작년 같았으면 현종이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텐데 어제는 얘기를 했다.
볼카운트도 2-0이라 뛰었다가 죽으면 분위기가 꺾이는 상황이었다.
올해는 이렇게 디테일한 부분을 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염 감독은 “작년에는 우리 선수들에게 뛰는 습관을 만들게 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했다.
그래서 실패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와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다.
더불어 상대에게 우리가 뛰는 팀이라는 인식을 시키고 싶었다”면서 “인식은 확실히 된 것 같다.
어제도 주자가 출루하면 상대 벤치에서 지시가 많이 나오더라. 게다가 피치클락도 있으니까 투수 입장에서는 주자가 더 신경이 쓰일 것이다.
우리가 디테일한 부분을 잘 채우면 성공률은 분명 더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캠프 기간 염 감독은 작년보다 도루 시도는 줄고 성공률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스 크기 확대로 도루 성공률이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며 캠프에서 준비한 디테일까지 더해 팀도루 40개 가량이 늘 것으로 계산했다.
계산대로 간다면 올해는 도루 200개를 넘길 수 있다.
한편 이날 LG는 박해민(지명타자)~홍창기(중견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우익수)~이재원(1루수)~구본혁(2루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임찬규다.
오스틴 딘이 장염 증상으로 휴식 차원에서 라인업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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