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했던 불운 떨치고… 현대건설, 13년만 정규시즌 우승에 ‘단 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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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선수단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간절히 바라던 우승, 드디어 보인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대망의 정규시즌 우승까지 승점 단 3점만을 남겨뒀다.
시즌 25승9패, 승점 77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흥국생명(26승8패·승점73)에 승점 4점 앞섰다.
두 팀이 나란히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현대건설이 승점 80에 닿으면, 흥국생명은 따라잡을 도리가 없어진다.

이르면 12일 홈 수원체육관에서 우승이 결정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흥국생명이다.
우승 확정은 물론, 포스트시즌 기선제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매치업이다.
이 경기에 패해도 기회가 남는다.
16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면 된다.
허무한 2연패만 피하면 되는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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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형 감독(가운데)이 승리 후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최근 몇 년간 계속된 지독한 불운을 떼어내야만 한다.
강성형 감독의 손을 잡고 최하위 설움을 털며 반등했던 2021~2022시즌이 시작이었다.
개막 12연승, 단일시즌 15연승을 포함해 28승3패, 승점 82를 남기며 V리그 역사에 남을 시즌을 빚었다.
시즌 종료 5경기를 남기고도 2012~2013시즌 통합우승팀 IBK기업은행(25승·승점 73)의 단일시즌 최다승, 최다승점 기록을 넘어선 것.

다만, 제일 중요한 ‘정규시즌 우승’ 타이틀이 허락되지 않았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가 조기에 문을 닫았기 때문. 매직넘버 소멸을 위한 승점 1점이 부족하면서 ‘정규시즌 1위’로만 남았다.
2019~2020시즌도 코로나19로 인해 1위를 달리던 시즌이 종료된 현대건설은 2년 만에 악몽을 반복했다.

2022~2023시즌도 마찬가지였다.
개막 15연승을 수놓으며 ‘우승후보 1순위’로 시즌을 헤쳐 나갔으나, 주축 선수 부상에 흔들렸다.
외인 야스민 베다르트(현 페퍼저축은행)를 비롯해 고예림, 김연견 등이 모두 이탈했다.
결국 김연경을 필두로 한 ‘추격자’ 흥국생명에 정규시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진 플레이오프에서는 기적을 일으킨 한국도로공사의 희생양이 되며 챔피언결정전조차 닿지 못했다.

지난 아픔을 모조리 씻어낼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정규시즌 우승에 성공한다면 현대건설은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쾌거를 올리게 된다.
8년 만의 챔프전 우승, 13년 만의 통합우승 확률도 함께 치솟는 만큼 확실한 동기부여 속에 잔여 경기를 맞는 현대건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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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형 감독(오른쪽)이 작전타임을 맞아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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