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ABS? 피치클락?…현장에선 물음표를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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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아직은 시기상조이지 않을까요.”

2024시즌 KBO리그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9일 시범경기가 출발했다.
정규리그 판도를 엿볼 수 있는 무대다.
올해는 특히 많은 부분이 달라진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도입을 비롯해 수비 시프트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등을 꾀한다.
피치 클락 등은 일단 전반기 시범 운용 후 결정키로 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월 22일부터 29일까지 10개 구단 해외 전지훈련지에 방문해 새롭게 도입되는 규정, 규칙과 관련해 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목 중 하나는 단연 ABS다.
트래킹 시스템을 활용해 투구의 위치 값을 추적한 뒤 스트라이크-볼을 판별하는 시스템이다.
세계 최초로 1군 리그에 적용된다.
KBO는 판정 정확도를 기존 91.3%에서 95~96%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0년부터 4년간 퓨처스리그(2군)서 시범운용을 거치며 기술적 안정성을 높이려 노력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도입하기로 결정된 만큼 선수단이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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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혁신에 가까운 변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ABS가 판단하는 스트라이크 존의 상하 기준은 각각 선수 신장의 56.35%, 27.64%다.
KBO는 앞서 투수, 타자들의 신장을 측정했다.
문제는 타자들의 타격 자세가 제각기 다르다는 것. 거의 서서 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낮게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오픈 스탠스냐 노 스탠스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한 선수는 “저마다 자신만의 타격 폼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한 세밀한 부분을 고려하지 않은 듯하다”고 꼬집었다.

피치클락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크다.
스피드업을 목표로 투구 및 타격 준비 시간을 제한한다.
투수는 주자가 있을 때 23초 안에, 주자가 없을 땐 18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메이저리그(MLB)보다 3초씩 더 길다.
타자는 8초가 표기된 시점에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투수가 경제 시도, 견제구를 던지는 시늉 등 투수판 이탈도 타석 당 세 차례까지만 허용된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견제 횟수를 제한하는 것은 야구에서 말이 안 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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