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보다 마무리” 외친 뉴 클로저, 주전 포수는 “찬규 같았다”며 KS 2차전 잊지 못했다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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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한 번 자리 잡으면 오래 간다.
반대로 자리 잡지 못하면 매년 무거운 짐이 된다.
때로는 ‘집단 마무리’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래봤자 미봉책이다.
팀이 호성적을 내기 위해 꼭 필요한 마무리 투수 얘기다.
LG도 그랬다.
2003년부터 10년 넘게 이어진 암흑기 시절 9회를 든든히 지켜줄 마무리 투수가 없었다.
외국인 투수를 마무리로 전격 기용한 적도 있었는데 이 또한 해답이 아니었다.
2006년 당차게 영입했으나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않은 매니 아이바. 2012년에는 선발이었던 레다메스 리즈를 마무리로 돌렸지만 리즈가 선발 체질인 것만 확인한 시간이 됐다.
고질병이었던 마무리 투수 자리를 든든히 채우면서 암흑기에 마침표가 찍혔다.
2012년 중반부터 9회를 책임진 봉중근이 2013년 38세이브를 올리자 늘 멀게만 보였던 가을야구가 성큼 다가왔다.
2016년에는 봉중근 다음 마무리 투수로 낙점한 임정우가 9회를 지켜 1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복귀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임정우의 부상과 군입대로 다시 마무리 공백과 마주했고 팀도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2019년 당시 3년차 신예였던 고우석이 도약하며 가을야구 단골팀이 됐다.
그리고 현재 138세이브를 올린 고우석이 빅리거가 되면서 고우석 다음 주자를 찾고 있는 LG다.
주자는 일찍이 낙점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월초 고우석의 빅리그행이 확정된 순간 미리 준비했다는 듯 유영찬을 차기 마무리로 선택했다.
지난해 처음 1군 무대에 올라 깜짝 활약한 유영찬의 초고속 승진을 바라본 염 감독이다.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다.
마무리에게 중요한 강한 구위를 갖고 있고 정규시즌 세이브를 올린 경험도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에서 절정의 투구를 뽐내며 멘탈 또한 범상치 않음을 증명했다.
유영찬 스스로도 ‘선발과 마무리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당당히 “마무리”를 답한 바 있다.
새 시즌 개막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준비도 순조롭다.
캠프에서 계획대로 공을 던졌고 실전에서 세이브도 올렸다.
지난달 26일 라이브 피칭에서 막강한 구위를 뽐낸 유영찬은 지난 1일 NC전에서는 9회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해 승리를 완성했다.
어느 정도 확신도 있다.
지난해 KS 2차전 투구다.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웠다.
박병호, 앤서니 알포드, 황재균, 장성우 등 KT 막강 우타자 라인을 힘으로 제압했다.
몸쪽을 파고드는 인하이 패스트볼과 바깥쪽으로 예리하게 빠져나가는 슬라이더로 경기를 지배했다.
유영찬이 정규 시즌 중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2.1이닝 투구를 해내면서 LG 또한 대역전승을 이뤘다.
당시 공을 받은 주전 포수 박동원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박동원은 애리조나 캠프 기간 마치 어제 일인 듯 KS 2차전 유영찬의 투구를 기억하고 있었다.
박동원은 “당시 영찬이가 정말 잘 던졌다.
좀 말도 안 됐다.
받으면서도 ‘영찬이가 왜 이러지?’할 정도로 좋았다”고 웃으며 “영찬이는 단순히 속구만 좋은 투수가 아니다.
슬라이더도 정말 좋다.
속구, 슬라이더가 주문한 대로 정확히 들어왔다.
정말 기가 막혔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정말 안정적이었다.
공을 받을 때마다 구위는 유영찬, 커맨드는 임찬규 느낌이 났다.
분명 구위는 영찬이가 맞는데 미트 그대로 들어오는 게 찬규 같았다.
딱 원하는 곳에 공이 들어왔다.
영찬이가 큰 무대에서 더 강해진다는 것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물론 투수가 늘 완벽한 경기를 할 수는 없다.
그래도 올시즌 유영찬이 2023 KS와 같은 모습을 10번 중 7번만 보여도 LG는 9회 고민이 없는 2024시즌을 보낼 수 있다.
오는 9일부터 시범경기에 돌입하는 가운데 유영찬도 곧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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