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튀는 봄배구 경쟁, 포기 없는 현대캐피탈의 외침… “더 간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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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이대로 퇴장하긴 아깝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의 6라운드가 뜨겁게 진행된다.
준플레이오프(준PO)의 잠재적 주인공이 될 후보만 4팀이다.
3위 OK금융그룹(승점 52)이 유리한 위치를 점한 가운데, 4~6위 삼성화재(48점), 한국전력, 현대캐피탈(이상 47점)이 열심히 뒤를 쫓는다.
3,4위간 승점 차가 3점 이하여야 준PO가 개최된다.
누구도 포기할 수 없는 혈전이다.

현대캐피탈도 그 티켓을 탐낸다.
순위는 6위로 경쟁자 중 가장 낮지만, 결코 쉬운 팀이 아니다.
‘외인 에이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를 필두로 전광인, 허수봉이라는 탄탄한 토종 공격 라인을 갖췄다.
베테랑 최민호를 중심으로 한 ‘현대산성’의 높이도 수준급이다.

시즌 출발은 힘겨웠다.
부진 속에 꼴찌 걱정을 하는 처지였다.
결국 3라운드 종료 직전이던 지난해 12월 말, 9시즌째 팀을 이끌던 최태웅 감독과 작별을 선택했다.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 속에서 절치부심했다.
곧바로 5연승을 달리는 등 경기력을 회복했다.
조금씩 승점을 쌓더니, 어느새 봄배구까지 꿈꿀 수 있는 팀으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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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선수단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5일 의정부 KB손해보험전을 승리하며 한국전력과 승점 동률을 맞췄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3경기에서 모든 걸 걸고 드라마 같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진순기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려 한다.
또 ‘간절하게 하자’고 말해주고 있다”며 자신의 동기부여 방법을 소개했다.
이어 “(순위 경쟁 중인) 삼성화재, OK금융그룹과의 맞대결도 남았다.
OK전은 심지어 시즌 최종전이다”며 “그때까지 순위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봄배구가 유일한 동기부여 기폭제는 아니다.
진 대행은 “설령 순위가 봄배구가 안 되는 쪽으로 정해지더라도, 베스트 라인업으로 남은 경기를 펼칠 거다.
그게 프로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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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선수단이 승리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임시 소방수라고는 해도 팀을 이끄는 위치에 있는 만큼, 진 대행 본인이 느끼는 책임감이 더 크다.
그는 “코치로서 간접적으로 우승을 경험했으나, 분명 팀을 끌어가는 사람으로서 저는 초보다.
처음이다 보니 작은 말을 뱉는 것부터, 훈련 조절까지 모든 선택이 어렵다”며 “내 판단이 맞나 하는 후회가 들 때도 많다.
나 때문에 기회가 있던 경기들을 놓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 아쉬움을 줄이는 게 목표다.
진 대행은 “모든 순간이 내게도 큰 경험이 될 것이다.
완전 초반에는 고민도, 걱정도 많았지만 그간의 경험들로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며 “결정이 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의정부=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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