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아포짓, 요스바니 아웃사이드 히터...삼성화재, 시즌 전 구상했던 라인업 처음으로 구현해내며 ‘봄배구’ 희망의 불씨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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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시즌 전 구상했던 베스트 라인업을 6라운드만에 제대로 구현해내며 봄배구 탈락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삼성화재는 3일 안산 상록수 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6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원정 경기에서 요스바니, 에디로 이어지는 좌우 쌍포의 활약을 앞세워 3-1(25-19 27-25 16-25 25-20)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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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에서 벗어나며 승점 3을 추가한 삼성화재(승점 48, 18승15패)는 한국전력(승점 47, 16승17패)을 5위로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2019년 3월5일 이후 5년 동안 안산 원정에서 당한 연패를 ‘13’에서 끊어냈다.
1825일 만의 안산 원정 승리다.
이날 경기에서 이겼다면 준플레이오프(3,4위 간 승점 3 이내)를 없애며 플레이오프 직행을 꿈꿀 수 있었던 3위 OK금융그룹(승점 52, 18승15패)은 이날 패배로 여유가 사라졌다.


2017∼2018시즌 이후 봄배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삼성화재. 올 시즌을 앞두고 장밋빛 미래가 펼쳐졌다.
시즌 전 진행된 아시아쿼터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모두 전체 1순위를 거머쥐었다.
아시아쿼터에선 김상우 감독이 성균관대 감독 시절 직접 지도했던 에디(몽골)를 뽑았고,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선 V리그 경력직으로 아웃사이드 히터가 가능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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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의 시즌 전 구상은 아포짓에서 자신의 기량을 가장 잘 발휘하는 에디를 오른쪽에 두고, 요스바니를 김정호의 아웃사이드 히터 파트너로 쓰는 것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부터 그 구상은 어그러졌다.
에디는 주포 역할을 해줘야 할 아포짓에서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요스바니도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면 리시브 부담이 커져 그의 공격력을 제대로 활용하기 힘들었다.
결국 김 감독은 요스바니를 아포짓으로 돌리고, 아웃사이드 히터를 김정호와 나머지 선수들로 채웠다.
에디는 미들 블로커로 활용했다.


이 라인업은 시즌 초중반까지 꽤 잘 먹혔다.
삼성화재는 1라운드를 5승1패로 마치며 선두를 달렸고, 시즌 반환점인 3라운드를 마칠 때만 해도 2위를 유지했다.
6시즌 만의 봄배구가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4라운드와 5라운드 모두 2승 4패로 부진해 급격하게 내리막을 타면서 봄배구 진출의 가능성이 흐려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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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사실상 봄배구가 멀어지는 상황에서 김 감독은 이날 에디를 오른쪽, 요스바니를 왼쪽에 포진시키며 ‘배수진’을 쳤다.
그간 미들 블로커에서 그리 활약이 좋지 못했던 에디는 성균관대 시절 주로 뛰던 아포짓에서 서브득점 3개 포함 25점을 폭발시켰다.
요스바니도 리시브 부담이 다소 생겼지만, 서브득점 6개를 포함해 21점을 올리며 에디와 함께 팀 승리를 일궈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앞으로 3경기 남았다.
저보다 선수들의 봄배구를 향한 동기부여가 더 크다.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산=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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