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정지석 “딸 위해 더 열심히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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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복귀 후 부진 이어오다
지난 한국전력전 완벽 부활
“1월 득녀… 딸 보며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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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생으로 송림고 졸업 후 곧바로 프로배구 V리그에 뛰어든 정지석(29·사진)은 2013~2014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의 유니폼을 입었다.
10대에 V리그 코트를 밟은 정지석은 얼굴에 소년미가 여전하지만 이제 프로 11년 차의 베테랑이 됐다.
그 사이 정지석은 현역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성장했다.

다만 2023~2024시즌엔 정지석이란 이름값에 못 미쳤다.
국가대표 차출 동안 당한 허리부상으로 시즌 개막전부터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정지석은 3라운드에서야 처음 선을 보였지만, 그의 경기력은 데뷔 이래 최악이었다.
19경기를 뛰면서 기록한 정지석의 공격 성공률 42.73%, 공격 효율 22.73%는 통산 평균인 53.36%, 34.44%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서브나 블로킹도 지난 시즌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서두르지 않고, 정지석에게 몸상태를 끌어올릴 충분한 시간을 부여했다.
그 사이 정지석의 경기력은 서서히 올라왔고, 지난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6라운드 맞대결에서 자신이 왜 현역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꼽히는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이날 정지석의 성적표는 17점, 공격성공률 56.62%. 그야말로 만점 활약이었다.
정지석을 앞세워 한국전력을 3-0 셧아웃시킨 대한항공은 승점 3을 추가하며 승점 64(21승11패)로 2위 우리카드(승점 59, 20승10패)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경기 뒤 정지석은 “그간 연습 때는 잘 되다가도 막상 경기에서는 내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게 많았다.
오늘은 블로킹 빼고는 전 부분에서 연습한 만큼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른이 된 올해 정지석에겐 소중한 존재가 생겼다.
지난 1월 태어난 딸 아린이다.
정지석은 “올 시즌 부진이 길었다.
경기를 마치고 상처를 받고 집에 가서 딸을 보면 그 상처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이제는 딸을 위해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험한 세상으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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