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제구의 신’에 한 방… 이정후, 강렬한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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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상대 시범경기 데뷔전
리드오프 중견수로 선발 출격
팀 0-2로 끌려간 1회 첫 타석
‘정상급 우완’ 커비 공 받아쳐
총 3타수 1안타 1득점 맹활약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
메츠 최지만, 시범경기 첫 대포
메이저리그 생존 가능성 키워


‘바람의 손자’ 이정후(26)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KBO리그 7년을 채워 해외진출 자격을 획득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모색하던 이정후에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약 1509억원)라는 거액을 안겼다.
KBO리그 통산 0.340의 고타율로 입증된 콘택트 능력에다 304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383개의 볼넷을 골라낸 선구안에 후한 점수를 줬기에 가능한 베팅이었다.
이정후의 수비 포지션이 센터 라인인 중견수라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정후가 MLB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안타를 생산하며 ‘1500억원’에 대한 가치 증명을 시작했다.
이정후는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2024 시범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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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가 기대되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MLB 시범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스코츠데일=AP연합뉴스
이정후의 빅리그 첫 안타는 0-2로 뒤진 1회 첫 타석에서 나왔다.
시애틀의 우완 에이스 조지 커비를 상대로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3구째 몸쪽으로 파고드는 변화구를 잡아당겼다.
타구는 1루수 옆을 총알같이 꿰뚫고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가 됐다.

이날 이정후가 안타를 때려낸 커비는 2022시즌 MLB에 데뷔해 8승을 거둔 뒤 지난해 13승10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한 정상급 투수다.
특히 지난 시즌 9이닝당 볼넷 수치가 0.9개로 전체 1위에 오를 만큼 제구력이 뛰어난 에이스급 투수를 상대로 이정후는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후속 타자 땅볼 때 상대 유격수 실책이 나와 2루에 안착한 이정후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아 첫 득점까지 신고했다.
2회에는 1루수 땅볼로 아웃된 이정후는 4회에는 카를로스 바르가스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KBO리그에선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 이정후였지만, 확실히 빅리그 투수들의 구위나 제구력이 뛰어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정후는 팀이 5-9로 끌려가던 5회 대수비로 교체되며 MLB 시범경기 첫 출전을 마감했다.

경기를 마친 뒤 이정후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면서 “(상대가) 좋은 투수였다.
2스트라이크에 몰렸기 때문에 콘택트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안타 당시를 떠올렸다.
이정후는 MLB와 KBO리그의 차이에 대해 “직구도 다르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변화구 구속인 것 같다”고 비교했다.

이정후의 데뷔전을 지켜본 밥 멜빈 감독도 합격점을 줬다.
그는 “이정후가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데뷔가 늦어졌지만,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득점까지 낸 것은 아주 좋아 보인다”고 흐뭇해했다.

한편 최지만(32·뉴욕 메츠)은 시범경기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빅리그 생존 가능성을 키웠다.
메츠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신분인 최지만은 이날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두 번째 출전 만에 나온 첫 안타가 홈런이었다.
최지만은 팀이 2-1로 앞선 6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데클란 크로닌의 4구째 시속 143.6㎞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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