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배구 경쟁, 4파전이 될 것인가 3파전이 될 것인가…열쇠는 현대캐피탈이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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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역대급 봄배구 경쟁. 구도는 현대캐피탈 행보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이번시즌 V리그 남자부는 선두 싸움과 함께 봄배구 경쟁이 뜨겁다.
3위 한국전력과 5위 OK금융그룹이 승점 47로 동률을 이고, 5위 삼성화재가 44점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여기에 6위 현대캐피탈이 41점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가는 중이다.
결론은 오리무중이다.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순위가 요동친다.
당장 20일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잡고 4위에 올랐는데, 바로 다음 날 한국전력이 OK금융그룹을 완파하며 5위에서 3위로 도약했다.
6라운드에도 매일 봄배구 순위권에 변동이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3파전은 확정적이다.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은 꾸준히 승점을 쌓고 있고, 삼성화재도 5라운드가 위기였지만 현대캐피탈전에서 승리하며 봄배구 희망을 키웠다.
두 팀 간의 맞대결에서 승점을 뽑아낸다면 3~4위 도약을 노릴 만하다.
현대캐피탈의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캐피탈은 3라운드 종료 시점 5승13패로 부진했다.
당시 3위 대한항공과는 무려 15점 차이였다.
준플레이오프조차 기대하기 어려운 자리에 있었다.
그러나 사령탑이 물러난 후 반등에 성공했다.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13경기에서 9승4패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최근 3경기에서는 1승2패로 주춤하다.
5라운드에서 승리한 네 경기는 모두 5세트까지 치렀다.
순위 도약에 어려움이 따르는 배경이다.
내부 변수도 있다.
현대캐피탈은 다음시즌 함께할 사령탑으로 프랑스 출신 명장 필립 블랑 감독을 선임해 일찌감치 발표했다.
일본 대표팀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지도자로 다음시즌 변화를 기대하게 한다.
다만 한참 순위 경쟁하는 시기에 새 감독 이름이 나오면서 내부적으로는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산다.
진 대행은 결과적으로 ‘시한부 감독’이다.
리더십이 힘을 얻기 어려운 구조다.
블랑 감독 선임 발표 후 현대캐피탈은 1승2패로 페이스가 확실히 떨어졌다.
삼성화재전에서는 범실 36회를 쏟아내는 등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현대캐피탈은 선수 구성상 우승 경쟁을 해야 하는 팀이다.
하지만 지금은 봄배구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력을 회복하면 4파전 양상으로 더 흥미로운 싸움을 전개할 수 있다.
반대로 흐름을 잡지 못하면 세 팀이 싸우는 그림을 구경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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