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기간 8년의 마법, RYU 역대 최고 170억원에도 한화 샐캡 기준선 아래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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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관건은 금액이 아니었다.
일찍이 계약 총액 170억원은 확정됐다.
총액을 확정하고 기간과 조항 등을 정리하는 데에 2, 3일의 시간이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샐러리캡 초과에 따른 페널티를 부담하지 않게 된 한화다.

한화는 22일 류현진과 8년 170억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2013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ML)에 진출한 류현진은 ML 잔류와 한화 복귀를 두고 고민하다가 한화 복귀를 선택했다.
포스팅으로 빅리그에 진출한 경우 KBO리그 복귀 구단은 원소속팀만 가능하다.
즉 KBO리그에서는 한화가 류현진 영입 단독 협상권을 보유했다.

한화 손혁 단장은 이 부분을 적극 활용했다.
1년이라도 빨리 류현진의 한화 복귀를 계획했다.
지난여름 토론토에서 류현진을 만나면서 2024시즌이 그 시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손 단장은 류현진과 계약 후 전화 통화에서 “8월에 토론토에서 현진이를 만났을 때 느낌이 왔다.
현진이가 얘기하는 느낌이 어쩌면 2024년에 잘 풀리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며 “현진이와 10년 넘게 가깝게 알고 지내고 있다.
상황에 따라 농담도 하고 진지하게 접근도 하면서 계약하는 시점을 판단했다.
다행히 이렇게 잘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계약 시 논의된 부분을 두고 “170억원 금액은 거의 바로 결정이 됐다.
현진이가 금액에 대해서는 욕심을 내지 않았다.
현진이가 건강할 때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지키는 시점이 지금이라고 봤다.
금액을 정하고 2, 3일 동안 다른 부분을 두고 고민했다”며 “사실 미국 쪽에서도 좋은 오퍼가 왔다.
정확히 전할 수는 없지만 현진이 입장에서는 고민이 될 규모였다.
그래도 빠르게 금액에서는 합의가 됐다”고 말했다.

‘총액 확정 후 샐러리캡을 고민하지 않았나’는 질문에는 “샐러리캡에 대한 논의도 당연히 있었다.
현진이가 이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잘 받아줬다.
올해 우리 팀은 샐러리캡 기준선을 오버할 일이 없다”며 계약 기간 8년이 샐러리캡 기준선을 피하는 돌파구가 됐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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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액은 170억원이지만 계약 기간 동안 연평균은 21억2500만원. 계약 기간 중 금액을 조절하면, 올해 류현진에게 투자되는 비용은 더 줄 수 있다.
샐러리캡 계산은 실수령액으로 하는 만큼 기간이 길면 팀연봉을 조정하는 데 있어 유리하다.
즉 계약 기간 8년이 마법으로 작용한 셈이다.

또 하나의 고민은 8년 후다.
8년 후인 2031년 류현진의 나이는 44세가 된다.
송진우의 43세 7개월 7일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기록을 갖게 되는데 기량은 미지수다.

손 단장은 “사실 오승환 선수도 계약이 끝나면 42, 43세가 된다.
오승환 선수 계약과 종료 시점은 큰 차이가 없다”며 게다가 현진이는 구위형 투수가 아니다.
꾸준히 길게 던질 수 있다고 본다.
이번에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우리는 현진이가 정말 상징적인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8년 계약을 맺게 됐다”고 전했다.

손 단장은 “류현진 선수가 오면서 우리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팀 전체의 사기도 완전히 오르게 됐다.
안 그래도 (채)은성이가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 선수들 전체의 생각이 바뀔 것이다.
하위권에 머물면서 ‘안 된다’는 생각이 확실히 지워질 것”이라고 내부적으로 바라본 류현진 영입 효과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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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손 단장은 “KBO리그 강팀으로 거듭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선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야 한다.
꾸준한 강팀이 되도록 앞으로도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고 있다.
노시환과도 논의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노시환이 포스팅 자격을 얻기 전 노시환과 다년계약을 맺는다면 신구장 시대에서 한화는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이 될 것이다.
그리고 늘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강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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