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이탈 속 3연속 시즌 ACL 8강행…전북의 ‘DNA’가 부활 조짐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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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전북 현대의 ‘DNA’는 부활할 수 있을까.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1-1로 비겼다.
1,2차전 합계 3-1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북은 2021시즌 8강, 2022시즌 4강에 이은 3연속 시즌 8강 진출이다.
8강전은 다음달 홈 &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쉽지만은 않았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전북은 전반 12분 만에 포항 수비수 박찬용에게 선제 실점했다.
이후 포항의 공세가 무서웠다.
하지만 끝까지 버텨냈고, 후반 31분에는 수비수 정태욱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헤딩으로 득점해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북은 1차전과 달리 확실히 공격 작업에서 삐걱거렸다.
1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던 에르난데스와 저돌적인 돌파를 선보였던 송민규가 부상으로 이탈한 공백이 커 보였다.
1차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된 이동준 역시 선발 대신 벤치에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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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공격수 티아고가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했으나, 고립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안현범, 한교원, 문선민 등 측면 공격수로 배치된 자원들이 힘을 보탰지만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실제 전북은 볼 점유율에서 42%대 58%, 슛 횟수에서 10대11로 포항에 뒤졌다.
하지만 결과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탄탄한 수비가 한몫했다.
궂은 날씨 탓에 골키퍼 김정훈의 실수로 한 골을 실점하긴 했으나, 포항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확실히 김진수~홍정호~박진섭~김태환으로 구성된 국가대표급 포백 라인은 확실히 안정적이었다.
후반 24분에는 중앙 수비수 정태욱이 투입되면서 박진섭은 중앙 미드필더로 위치를 바꿔 활약했다.

전북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K리그 5연패를 달성하는 등 K리그 최다 우승(9회)에 빛나는 팀이다.
다만 지난시즌에는 4위로 자존심을 구겼다.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며 10년 만의 ‘무관’이라는 아픔을 맛봤다.
그렇기에 확실히 승리 ‘DNA’는 확실히 팀에 있다.
김진수, 홍정호, 최철순 등 전북의 영광을 함께한 이들이 건재한다.
이제 2경기일 뿐이고 완벽하게 만족할 수는 없지만, 전북의 출발은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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