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든 성배' 들 사령탑은 누구?…신임 전력강화위원장에 정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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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부임한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전술 부재, 외유 등 여러 논란을 몰고 다니며 부임 11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부임 당시부터 큰 우려를 낳았던 클린스만 전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단기간 내 경질된 외국인 사령탑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제 축구팬들의 시선은 ‘역대 최악의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는 클린스만 전 감독의 뒤를 이을 사령탑에게 향한다.
대한축구협회가 신임 사령탑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추락한 한국 축구를 구원해야 할 과제를 떠안은 만큼 투명한 절차 아래 뚜렷한 청사진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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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축구 대표팀 사령탑 선임 작업을 이끌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으로 정해성 현 대회위원장이 20일 선임됐다.
연합뉴스
축구협회는 20일 오전 비공개 임원회의를 열고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이끌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에 정해성 협회 대회위원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지난해 1월 부임한 뒤 클린스만 전 감독과 함께 떠난 마이클 뮐러 전 전력강화위원장의 빈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정 위원장은 부천 SK(현 제주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 호찌민시티(베트남) 등에서 프로 구단 감독직을 수행했다.
대표팀에선 수차례 코치 및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특히 2002 한일월드컵에선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해 4강 신화에 힘을 보탰으며, 2010 남아공 월드컵 땐 허정무 감독의 수석코치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축구협회 대회위원회 수장으로 활동해왔다.

새롭게 짜인 전력강화위는 정 위원장을 필두로 10명의 위원이 함께한다.
신임 위원엔 고정운 김포FC 감독, 박성배 숭실대 감독, 박주호 해설위원, 송명원 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 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 강원FC 감독, 이미연 문경상무 감독, 이상기 QMIT 대표(전 축구선수), 이영진 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 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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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 HD 감독.
전력강화위는 공석인 대표팀 사령탑 선임 작업에 곧바로 착수한다.
정 위원장은 21일 1차 전력강화위 회의를 소집한 뒤 취임 소감 및 대표팀 운영 계획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축구협회의 국가대표 운영규정에 따르면 대표팀 감독은 전력강화위의 추천을 거쳐 이사회가 선임한다.

한국 축구 감독이라는 ‘독이 든 성배’를 받을 사령탑은 여러 당면 과제를 안고 있다.
유럽파들이 다수 포진한 대표팀을 이끌며 ‘재능 축구’에만 의존한 클린스만 전 감독과 달리 색깔 있는 축구를 선보여야 한다.
특히 ‘캡틴’ 손흥민(31?토트넘)과 ‘축구 천재’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의 내분 등 뒤숭숭한 선수단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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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U-23(22세 이하) 대표팀 감독.
당장 다음 달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르는 만큼 신임 감독 선임을 늦춰서도 안 된다.
축구협회는 3월 A매치 기간만 이끌 임시 감독을 선임해 급한 불을 끄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명보 울산 HD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황선홍 U-23(22세 이하) 대표팀 감독,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등 임시 감독으로 하마평에 오른 국내파 사령탑 대부분이 현재 맡은 팀이 있어 이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잔뼈가 굵은 스티브 브루스 전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온 것도 관심을 끌고 있다.


그렇다고 신임 감독을 ‘날림’으로 뽑아서도 안 된다.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정 회장은 “후보를 뽑아 면접을 보고 정식적으로 선임했다”고 해명했지만, 클린스만 전 감독은 최근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농담 한마디에 정 회장으로부터 직접 전화가 왔다”고 비화를 밝혀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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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박문성 해설위원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뚜렷한 기준을 갖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축구협회가 한국 축구의 비전을 제시하며 이에 부합하는 감독을 뽑겠다는 청사진을 밝혀야 한다.
단지 감독 개인에게 맡기지 말고, 대표팀의 지향점이 무엇인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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