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가 북한과 가까워서"…클린스만이 재택 근무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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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미국에서 화상으로 전력강화위 회의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북한' 때문에 파주 NFC(축구 국가대표훈련센터) 생활을 기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매체 '슈피겔'이 지난달 21일 공개한 심층 인터뷰에서 클린스만 전 감독은 "내 노트북이 사무실이다.
나는 새처럼 날아다니는 사람이다.
유럽에서 선수들을 만나고 캘리포니아로 돌아가 열흘 정도 머문다"며 "얼마 동안 나타나지 않으면 한국 언론이 찾는다.
그러면 제리(클린스만 전 감독이 홍보담당자를 부르는 애칭)가 '언제 돌아오십니까?'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클린스만 전 감독은 파주에서 지내는 것을 싫어했다"며 "파주에 대해 그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북한 독재자 김정은과 그의 왕국, 북한 국경과 근접성"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클린스만 전 감독은 재임 당시 '재택근무'로 논란이 됐다.
그가 부임한 뒤 6개월 동안 한국에 머문 시간은 약 70일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 독일 감독 시절에도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업무를 맡았다.
현장 업무는 당시 수석 코치였던 요하임 뢰브에게 맡기고 그는 자택에서 보고 받았다.
 
그는 지난해 3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를 의식한 듯 '대표팀 감독 선임 조건인 국내 상주는 합의됐냐'는 취재진 질문에 "한국 대표팀 감독이 한국에 상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과 달리 클린스만 전 감독은 국내에 있지 않았다.
벤투 전 감독이 선수 발굴을 위해 K리그 현장에서 자주 보였던 것과 상반된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해외 선수들을 점검한다는 이유로 해외 출장 다니기에 바빴다.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에 와서 아시안컵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2026년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준비한다던 그는 입국 이틀 만에 미국 자택으로 향했다.
 
한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 16일 "클린스만 전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형태 등에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주경제=나선혜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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