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하지 않아”…‘약물 복용’ 발리예바 실격인데, 여전히 4위? ‘뿔난’ 캐나다, 순위 조정안에 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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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카말라 발리예바의 약물 복용 후폭풍은 계속 된다.

캐나다빙상연맹은 17일(한국시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순위 조정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규정이 일관되고 공정하게 적용되는 게 종목의 완전성을 위해 중요하다”고 전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지난달 30일 발리예바가 베이징 올림픽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핑 방지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인정했다.

메달 순위도 조정됐다.
대회 당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여자 쇼트프로그램과 피겨스케이팅에서 각각 10점을 따낸 발리예바의 활약을 앞세워 74점으로 단체전 1위를 차지했다.
미국(65점)이 2위, 일본(63점)이 3위, 캐나다(53점)가 4위였다.

이에 발리예바의 징계가 결정되면서 ROC의 금메달은 무효처리되고 미국이 1위, 일본이 2위, 캐나다가 3위로 메달을 승계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ISU는 발리예바가 출전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점수만 ‘0점’ 처리했고, ROC의 다른 종목 점수는 인정해 합산했다.
그 결과 ROC는 54점을 기록, 캐나다는 53점으로 노메달이었다.

러시아는 이 결정에 항의해 스위스 연방 대법원에 상고할 뜻을 밝혔다.
동시에 여전히 메달을 받지 못하게 된 캐나다도 항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ISU는 종목별 순위에서 실격된 선수가 있으면 차순위 선수의 순위가 올라가는 규정을 적용하지 않았다.
이 규정이 적용됐다면 캐나다는 여자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1점씩을 추가, 55점으로 조정돼 ROC를 제칠 수 있었다.

한편, 발리예바는 2021년 12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4년간 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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