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클락 도입, 오히려 좋다”…키움 장재영에겐 왜 ‘호재’일까 [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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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피치클락 때문에 오히려 생각할 시간이 없어져 나한테 더 좋을 것 같다.
”
키움히어로즈 투수 장재영(22)은 투수로서 좋은 신체조건을 갖고 태어났다.
키 187㎝에 시속 150㎞는 쉽게 뿌린다.
키움이 2021년도 드래프트에서 그를 1차 지명하며 거액의 계약금을 안긴 이유다.
그러나 문제는 ‘제구’였다.
프로통산 103.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97개의 볼넷, 12개의 사구를 던졌다.
일례로 2023시즌 7월30일 삼성전에서 선발 등판해 0.2이닝 동안 볼넷 4개, 사구 2개를 던지고 조기 강판했다.
그런 그에게 2024시즌부터 도입되는 ‘피치클락’은 호재일지 모른다.
장재영은 지난 11일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를 가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피치클락’을 언급했다.
그는 “원래 내 템포가 빠르긴 한데, 피치클락이 도입되니 ‘생각할 시간이 없어지니까’ 나에게는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 이유인즉슨, 그는 제구가 안 됐을 땐 항상 ‘생각이 많았다’라고 했다.
장재영은 “아무 생각 없이 타자와 승부했을 땐 결과가 좋았다.
그런데 이 타자가 누구고, 또 어떻게 승부해야지 생각하면서 깊게 파고들다 보면 생각도 많아지고 제구도 흔들리더라”라고 돌아봤다.
장재영은 거듭 “피치클락으로 인해 투구 템포가 빨라짐으로써 생각할 시간이 줄게 되는 것이 내겐 더 좋을 것 같다”며 강조했다.
결국엔 생각 없이 자신의 공에만 집중할 때 대체로 결과가 좋았다고 한 건데, ‘피치클락’ 도입으로 인해 강제적으로 생각이 없어질 수 있게 됐다.
장재영으로선 ‘호재’인 셈이다.
제구를 잡게 된다면 상대가 두려워하는 투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장재영은 이미 부드러운 투구폼과 강력한 속구를 갖고 있다.
실제로 장재영은 대부분 속구만으로도 5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지난해 7월5일 NC전에서 5.1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볼넷은 4개, 안타는 2개만 허용하며 무실점 호투하고 데뷔 첫 승을 따냈다.
당시 장재영은 최고 시속 154㎞의 강속구를 뿌렸다.
속구 평균도 시속 150㎞에 달했다.
92구 가운데 70개가 속구였다.
슬라이더(15구)와 커브(7구)는 양념 역할을 했다.
거침없이 들어갔고, 그렇게 NC 타선을 잡았다.
장재영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변화구에 신경 쓸 단계가 아니”라면서 “속구부터 내가 원하는 곳에 던지고 싶다.
그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피치클락’으로 템포가 느린 투수들은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키움 장재영에겐 더 자신감이 생겼다.
2024시즌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장재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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