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권이형 머리 대야죠!”·“진수야 좀!”…‘구박쟁이’ 손흥민의 ‘정겨운’ 핀잔→분위기UP [SS도하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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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손흥민(토트넘)의 구박하는 소리가 훈련장에 쩌렁쩌렁 울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요르단과 4강을 준비하는 동시에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전날에 이은 회복 훈련으로 선수단은 3그룹으로 나뉘어 론도(볼 돌리기)로 몸을 달궜다.

이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
‘캡틴’ 손흥민이었다.
그는 김영권(울산HD)과 김진수 문선민과 김태환(이상 전북 현대), 이재성(마인츠), 박용우(알아인), 이기제(수원 삼성)와 무리를 지었는데, 패스가 끊기거나 플레이가 지연될 때마다 이름을 부르며 장난스런 ‘구박’에 나선 것이다.

시작은 김영권이었다.
문선민이 헤더 실수를 하자 “야! 문선민 머리 깎고 오랬지!”라고 소리쳤다.

손흥민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동갑내기’ 김진수가 오른발로 패스 실수를 범하자, 손흥민은 “아 진수야 오른발 쓰지 말랬지!”라며 왼발잡이인 김진수를 장난스레 꾸짖었다.
또 김영권이 공중 볼을 제대로 받지 못했을 땐 “영권이형 머리 대야죠”라며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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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박용우 손에 닿은 듯한 모션에서는 “뭐야? 손 아니야?”라고 하자, 박용우는 엉덩이를 들이밀며 손은 아니라는 제스처를 취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손흥민의 외침에 집중력을 높인 선수들의 랠리는 20번을 넘기는 등 매끄럽게 진행됐다.
날 선 농담도 자연스레 넘어가는 등 활기찬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났다.

‘막내형’ 이강인이 자리한 그룹과 ‘96라인’이 중심이 된 조에서도 유쾌한 말장난이 이어졌다.
김민재는 애매하게 나간 공을 두고 “이건 비디오 판독(VAR)해야 한다”라며 소리쳤다.
이강인은 승부욕이 불타는 시점에 “싸우지마 싸우지마”라며 농담 어조로 분위기를 ‘업’ 시켰다.
오현규는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헤딩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론도 후에는 정상훈련 그룹과 회복훈련 그룹으로 나뉘었다.
정상훈련조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호주와 8강전에 교체로 투입되거나 벤치를 지킨 선수들이 주를 이뤘다.
회복훈련조에는 주축 선수들이 숨고르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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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은 훈련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대회 초반 현장을 찾은 정 회장은 지난 호주와 8강전 당일 카타르에 입국해 결승까지 머무를 예정이다.

클린스만호는 7일 오전 12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결승행 티켓을 두고 다툰다.
요르단은 지난달 20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난 적 있는 상대로 ‘리턴매치’가 펼쳐진다.
2경기 연속 연장승부 끝 4강행 티켓을 따낸 클린스만호는 더욱 단단하게 뭉쳐 결승행을 정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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