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최고의 한 해’ 뒤로 하고… 김영규는 ‘재변신’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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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영규가 마운드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믿고 맡겨만 주신다면.”

프로야구 NC의 좌완 불펜 김영규에게 2023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63경기에 나서 2승4패 24홀드를 쌓았다.
개인 최다이자 NC 프랜차이즈 한 시즌 최다 홀드였다.
평균자책점도 3.06(61⅔이닝 21자책점)으로 가장 낮았다.
더할 나위 없는 성적표였다.

NC 뒷문을 든든히 지킨 그는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공헌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까지 끌어안는 등 최고의 활약을 수놓았다.
끝이 아니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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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한 김영규가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지난해를 돌아본 그는 “아프지 않고 시즌을 완주한 게 가장 좋았다”며 밝은 목소리를 냈다.
흠잡을 것은 단 하나, 플레이오프에서 KT에 2연승 후 3연패를 당해 한국시리즈에 닿지 못한 것이었다.
그는 “아쉬운 일도 있었지만, 많은 의미가 있는 1년이었다.
시간도 정말 빨리 갔다.
다음 시즌이 더 기다려진다”고 웃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개인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그는 “지난해 막판 체력적으로 조금 부친 것도 사실이다.
겨울에 더 단단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며 “회복에 포커스를 맞췄고, 조금씩 공도 만지는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큰 변화를 눈앞에 뒀다.
강인권 NC 감독이 에릭 페디, 구창모 등의 이탈로 헐거워진 선발진을 위한 대책으로 김영규를 고려 중이다.
불펜에서 탄탄대로를 걷던 그가 데뷔 초 보여줬던 ‘선발 김영규’로 재변신을 꾀하게 됐다.

그는 “지난 시즌 마치고 감독님께서 ‘일단 선발로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그에 맞춰 몸을 만드는 중”이라고 전했다.
확정 단계는 아니다.
그는 “외국인 투수로 좌완 2명 들어오기도 해서 아직 모르겠다.
일단 주어진 자리에서 열심히 준비하는 게 제 할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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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27일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김영규(뒤)가 포수 김태군과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어색한 보직은 아니다.
광주일고 시절은 물론, 1군 초창기에도 자주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9년 9월27일 잠실 LG전에서는 구단 최초 무사사구 완봉승이라는 대기록도 만들었다.
KBO리그 2000년대생 첫 완봉승 투수 타이틀도 붙었다.

그는 “그땐 정말 운이 좋았을 뿐이다.
제가 잘했다기보다는 팀원들과 하늘이 도와줬다.
지금도 부족하지만 신인으로서 아무것도 모르고 더 부족했던 시기”라고 겸연쩍게 웃었다.

이제는 신뢰에 부응하겠다는 일념뿐이다.
그는 “예전보다는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싶다.
다시 감독님께서 믿고 맡겨주신다면,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강하다.
안정적으로 잘 해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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