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언니’ 김정은 “퍼포먼스상은 위성우 감독님 지분이 큰 듯” [WKBL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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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아산=황혜정기자] “거기에 지분이 크지 않았나 하네요. 하하.”

‘맏언니’가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거머쥐었다.
하나원큐 포워드 김정은(37)이 7일 천안 아산 이순신 체육관에서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베스트 퍼포머로 뽑혔다.

올스타전 후 취재진과 만난 김정은은 “너무 즐거웠다.
올스타전에 오랜만에 왔는데 요즘 젊은 선수들이 참 끼가 많더라.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생각도 못했는데, 고향에 와서 주시지 않았나 한다.
너무 즐거웠던 하루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김정은은 천안 아산시에 위치한 온양동신초-온양여중-온양여고를 졸업한 아산의 딸이다.
아산 우리은행에서도 6시즌간 뛰었다.
충청남도 청양에서 태어났지만 학창시절을 모두 보낸 고향 같은 아산에서 열린 첫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올 시즌 하나원큐로 이적하며 남다른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다.

이날 김정은은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을 따라했다.
1쿼터 중반, 위 감독이 투입됐다.
핑크스타 주장을 맡은 박지현과 1대1 매치업이 붙었다.
위 감독이 박지현에 연이어 슛을 허용하자, 김정은은 마이크를 잡고 “감독님, 하기 싫어요? 그럼 집에 가!”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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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이 장면에 대해 “올스타전을 돌아보니 댄스로 뭘 하는 건 크게 기억이 안 남는 것 같더라. 전날 머리를 많이 굴려 아이디어를 냈다.
위 감독님과 박지현이 늘 혼내고 혼나는 관계지 않나. 그걸 6년간 지켜봤기에 흉내를 잘 낼 수 있어서 아이디어를 짰다”며 웃었다.

해당 장면의 수위는 원래 더 높았다고. 김정은은 “더 말하고 싶었는데, 수위가 너무 높은 것 같아서 참았다.
퍼포먼스상 수상은 위 감독님을 따라한 부분에 지분이 있지 않았나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박지수(KB스타즈)는 “이런 아이디어는 김정은과 김단비(우리은행) 언니에게 많이 나왔다.
언니들이 정말 아이디어를 잘 짜시더라”라고 혀를 내둘렀다.

덕분에 6개 구단 감독들 모두 코트를 누비며 2만명이 넘는 만원 관중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김정은은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님이 맞지도 않은 신이슬의 유니폼을 입고 나오신 게 웃겼고, (BNK썸) 박정은 감독님과는 예전 어릴 때 같이 뛰던 향수가 느껴져서 좋았다.
감독님들이 뛰신 게 가장 재밌는 부분이 아니었나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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