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스타가 곧 경제"…스포츠 스타의 경제적 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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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스포츠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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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는 ‘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란 신조어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스위프트노믹스는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경제학’(economics)을 합성한 용어로,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이 경제적 파급 효과를 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스타와 경제적 파급 효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그는 단순 유명 가수가 아닌 ‘경제적 파장’을 일으키는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스위프트의 공연이 열리는 곳마다 식당, 호텔 지출이 많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비스 부문의 소비지표들이 급증했으며 공연이 있는 도시마다 팬들이 몰려들어 경기부양 효과가 뚜렷했다고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조차도 경제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 ‘스위프트노믹스’라는 말을 언급할 정도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도 2023년 ‘올해의 인물’로 스위프트를 선정했다.
타임지가 100년 가까이 뽑아온 올해의 인물에 연예인이 단독으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현재 스위프트는 블룸버그 추산 순자산 11억 달러(1조4000억원)를 소유하고 있으며 오직 음악과 공연만으로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미국에 스위프트가 있다면 한국에는 세계를 주름잡는 스포츠 스타들이 있다.
박세리는 골프라는 종목 조차 생소했던 1990년대 ‘골프 천재’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1998년 치러진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스폰서였던 삼성은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
프로 골퍼의 몸은 걸어 다니는 광고판으로도 불린다.
스폰서 기업의 로고를 달고 출전한 선수가 우승할 경우 기대 이상의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당시 삼성경제연구소는 ‘박세리 우승과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홍보 효과를 최대 5억4000만 달러로 추산했다.
골프 뿐만이 아니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맹활약하는 손흥민도 ‘걸어 다니는 대기업’이다.
손흥민이 지난해 한국 경제에 약 59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냈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빅리그 스포츠 스타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서 이 같이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의 소비재 수출액은 약 860억 달러(111조원·2022년 평균 환율 적용)로, 손흥민이 기여한 규모는 약 270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승용차 약 9800대를 수출한 것과 맞먹는 규모다.
이 수출액 증가의 생산 유발 효과는 약 59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약 1840억원 수준으로 산출됐다.
요즘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포츠 스타는 단연 한국 수영의 간판 스타 황선우와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다.
배드민턴과 수영이라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세계 정상에 선 이들의 눈물과 감동 스토리는 국민들을 열광케 했다.
당연히 광고계에서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그들이 전해오는 승전보와 깨끗한 이미지가 광고 효과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포츠 선수들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포츠 스타를 마케팅에 이용하려는 상표출원도 늘고 있다.
그러나 특정 선수나 종목에 편중돼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치밀한 마케팅 전략보다는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져,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아직도 걸음마 단계라는 것이다.
이제 2023년도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세계경제 둔화로 전반적인 경기는 우울했지만 스포츠 부문에서는 역동성을 느낀 한 해였다.
주변이 어두워질수록 빛나는 기회는 더욱 선명해지는 법. 우리나라도 21세기 새로운 자원인 스포츠 스타를 통해 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
2024년에는 스포츠 업계도, 우리 경제도 중요한 기반을 만드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김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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