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쏟은 전북 ‘주장’ 박진섭의 자기반성 “자존심 많이 상해, 내년엔 신인의 마음과 ‘초심’으로”[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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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전주=박준범기자]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수모도 겪었다.


전북 현대 주장 박진섭(29)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서울 이랜드와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끝난 뒤 눈물을 왈칵 쏟았다.
그간의 마음고생과 팀의 잔류 그리고 팬을 향한 미안함이 복합적으로 섞인 눈물이었다.

박진섭은 중앙 수비수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했다.
지난 7월 김진수의 바통을 이어받아 주장 완장까지 찼다.
박진섭은 경기 후 “죄송스러운 마음이 계속 들었다.
나도 모르게 감정이 복받쳐 눈물이 나왔다”라며 “자존심도 많이 상한 시즌이었고 수모도 많이 겪었다.
선수들뿐 아니라 팬도 아픔이 있었던 시즌이다.
두 번 다시 겪지 않으려면 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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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는 최악의 한 해로 기억될 법하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물러나고 김두현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으나 반전은 이뤄내지 못했다.
리그 10위에 머물렀고 창단 후 처음으로 승강 PO 무대를 밟았다.
박진섭은 “악재들도 있었고 여러 가지 일이 겹쳤다.
악조건에서 시즌을 치렀다.
하나하나부터 다시 만들어 나가자는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하면, 우승을 목표로 다시 시즌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시즌”이라고 1년을 돌아본 박진섭은 “어떻게 보면 내 축구 인생 자체가 조금씩 올라가는 상승 곡선을 계속 그렸던 것 같다.
하지만 올해 많은 부침이 있었고 정말 많이 힘들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하늘의 뜻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년에는 진짜 신인의 마음으로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주장으로서 책임감도 느낀다.
박진섭은 “아직 내가 주장감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많이 부족하다.
흔하지 않은 경험이다 보니 앞으로 선수 생활에서도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부족한 선수이고 부족한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좋은 경험을 통해 또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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