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김연경·김수지 시너지에 흥국생명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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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왼쪽)과 김수지. 사진=KOVO 제공

“도대체 몇 살까지 해야 하나요(웃음).”

김연경과 김수지(이상 흥국생명)는 배구계에 소문난 절친이다.
안산서초-원곡중-한일전산여고를 거쳐 2005~2006시즌 V리그에 데뷔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연경이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되고 김수지가 3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다.
김수지가 V리그에서 계속 뛴 반면 김연경은 일본과 터키, 중국 등 해외에서 뛰면서 좀처럼 함께 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태극마크를 달아야 한 코트에 나설 수 있었다.

마침내 둘이 한 팀에서 뛰게 된 건 2023~2024시즌부터다.
김연경이 2022~2023시즌 국내로 복귀하고 김수지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으로 자유계약선수(FA) 이적하면서다.
올 시즌 데뷔 19년주년을 맞이한 둘은 변함없는 기량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김연경은 6일까지 12경기에서 득점 5위(241점), 공격성공률 1위(48.55%), 오픈 공격 2위(41.38%), 퀵오픈 공격 1위(56.10%), 후위 공격 2위(44.44%) 등 대부분의 공격 부문에서 최정상을 달리고 있다.
김수지는 속공 9위(39.39%), 블로킹 10위(세트당 0.578개) 등에 올라 있다.
둘의 시너지를 앞세운 흥국생명은 개막 12연승을 달리면서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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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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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은(왼쪽부터)과 김수지, 신연경. 사진=KOVO 제공

특히 12연승을 달성한 5일 IBK기업은행전을 마친 뒤 둘은 흥국생명 팬들로부터 데뷔 19주년 축하를 받았다.
팬들은 기념 현수막을 만들어 왔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 전날인 4일이 정확히 둘의 V리그 데뷔 19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2005년 12월4일 나란히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김연경은 “징하게 배구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오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현수막에 ‘20년, 30년 쭉쭉’이라고 쓰여 있더라. 도대체 몇 살까지 해야 하는지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김수지에 대해선 “오래 선수 생활을 한만큼 더욱 의지가 된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와 함께 흥국생명에서 뛴다는 것 자체만으로 정말 기념이다.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20, 30주년은 (더 뛸지) 모르겠다”고 미소 지었다.

흥국생명은 오는 10일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승리하면 2007∼2008시즌 달성한 단일 시즌 구단 최다 연승인 13연승을 달성한다.
김연경과 김수지의 시너지를 앞세운 흥국생명이 신바람을 계속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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