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효율 -8.33%’ 이선우에게 고희진 감독이 날린 이례적인 ‘독설’ “그게 실력이다. 그래서 경기에 못 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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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의 고희진 감독은 선수들의 부진에도 질책보다는 품어 보듬는 스타일이다.
특정 선수가 크게 흔들려 경기에 패배해도 관련 질문을 받으면 “이번 경기로만 평가할 수 없다”라며 말을 아끼곤 한다.

그랬던 고 감독이 지난 20일 대전 흥국생명전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하고 나서는 평소와는 다른 면모를 보였다.
이례적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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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관장은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인 메가(인도네시아)가 허벅지 근육통으로 인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관장에는 올 시즌엔 메가와의 공존을 위해 아웃사이드 히터로 변신한 부키리치(세르비아)가 있기에 부키리치를 아포짓으로 돌리고, 그 빈 자리를 토종 선수로 메우는 선택을 할 수도 있었다.

고 감독의 선택은 토종 아포짓 이선우였다.
부키리치를 아포짓으로 돌렸을 때 그 빈 자리에 들어가야 할 박혜민이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것도 이유였겠지만, 고 감독은 최대한 올 시즌 고수하고 있는 포지션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평소엔 백업으로만 코트를 밟을 수밖에 없는 이선우에겐 큰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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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cm의 좋은 신장에서 나오는 공격과 블로킹이 강점인 이선우. 그러나 자신의 장점은 전혀 살리지 못했고, 약점인 수비력만 부각되는 경기가 됐다.
이날 이선우의 성적표는 블로킹 1개, 서브득점 1개 포함 7득점. 공격 성공률은 20.83%에 불과했고, 상대 블로킹에 공격이 4번이나 가로막히고 공격범실이 3개나 나오면서 공격 효율은 ?8.33%까지 떨어졌다.
서브 범실도 1개를 기록하면서 상대에게 8점을 내준 셈이니 득실 마진은 ?1이었던 셈이다.

고 감독도 이선우의 경기력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게 실력이다.
그래서 (이)선우가 경기에 못 들어가는 것이다.
선수들을 아끼는 마음에 따듯한 말을 해줄 수 없다.
이게 현재 선우의 실력인 것이다.
연습 때 하지말라고 지적하는 동작이 있는데, 그걸 계속 하면서 잘 되길 발랄 수는 없는 것이다.
오늘 선우도 많은 걸 느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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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때 하지말라고 지적하는 동작에 대해 묻자 고 감독은 “공을 끌고 내려와서 때리는 것이다.
상대 블로킹을 이용하거나 그래야 하는데, 공을 끌고내려와서 때리면 상대는 수비나 블로킹하기가 편해진다.
훈련 때 많이 얘기하는 데 쉽게 바뀌진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 감독은 다가올 23일 GS칼텍스전에서는 메가의 출전을 예고했다.
그는 “메가의 공백이 여실히 느껴진 경기였다.
공격이 분산되어야 하는데, 세터가 오른쪽으로 올릴 수 없는 상황이 나왔다.
메가는 다음 경기 정상적인 출전을 위해 오늘 경기에 투입시키지 않은 것이다.
다음 경기에는 나설 수 있도록 준비시키겠다”라고 말했다.

대전=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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