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제 속 자리잡은 풀백 ‘좌명재-우영우’…홍명보호 주전 굳히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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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좌명재, 우영우’
축구대표팀 홍명보호 풀백의 명확한 플랜A로 자리 잡을까. 한국 축구는 장기간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 있는 풀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표팀 역시 고민해 왔다.
홍 감독도 마찬가지다.
부임 첫 경기였던 지난 9월5일 팔레스타인과 월드컵 3차 예선 홈 1차전에서는 설영우(즈베즈다)를 왼쪽, 황문기(강원)를 오른쪽에 배치했다.
그러다가 9월10일 오만과 원정 2차전(3-1 승)을 시작으로 지난 14일 쿠웨이트와 원정 5차전(3-1 승)까지 대표팀이 4연승을 달리는 동안 이명재(울산), 설영우를 좌우에 고정했다.
설영우는 소속팀에서는 왼쪽 수비를 주로 맡는다.
다만 유럽 진출 전 울산에서 홍 감독의 지도를 받을 땐 양쪽을 오갔다.
홍 감독 역시 설영우를 애초 왼쪽 풀백으로 쓰고자 했다.
오른쪽은 김문환(대전) 황재원(대구)처럼 최근 월드컵, 아시안게임에서 주전으로 뛴 자원이 있다.
왼쪽보다 고민이 덜한 편이다.
하지만 설영우를 오른쪽으로 돌린 건 연령별 대표 시절부터 찰떡 호흡을 맞춘 윙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호흡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기대에 부응하듯 설영우는 지난달 10일 요르단과 3차전 원정(2-0 승) 때 이강인의 상대 견제를 활용, 영리하게 오버래핑해 이재성의 헤더 골을 어시스트했다.
김문환은 홍 감독 부임 초 부상이 따랐고 황재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황문기는 리그에서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지만 대표팀 경험이 부족하다.
게다가 내년 K4리그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대표팀 수준의 경쟁력을 품기가 쉽지 않다.
설영우가 오른쪽으로 돌아서면서 왼쪽은 이명재가 중용됐다.
그는 지난 3월 임시 감독 체제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홍 감독 부임 전엔 선배 김진수(전북)에게 밀렸다.
그러나 김진수의 폼이 떨어진 것과 비교해 그는 울산이 리그 3연패를 차지하는 데 핵심 구실하며 반전 디딤돌을 놨다.
이명재는 홍 감독이 울산 시절 활용한 적이 있다.
풀백 뿐 아니라 변칙적으로 스리백을 구사할 때 스토퍼까지 섰다.
실제 홍 감독은 이명재를 대표팀에서도 유사하게 활용, 재미를 봤다.
이명재의 최대 장점은 정교한 크로스. 지난달 15일 이라크와 홈 4차전(3-2 승)에서 후반 막판 날카로운 크로스로 이재성의 헤더 결승골을 도왔다.
왼발 킥 뿐 아니라 경기를 읽는 시야 등이 한 단계 진화했다.
전술적 효용성에서 플랜A로 자리잡는 좌명재 우영우 조합이 본선까지 갈 수 있을까. 올해 마지막 A매치인 19일 팔레스타인과 6차전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증명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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