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강동궁도 사람이었다, PBA데뷔 이후 첫 부모 직관에 부담UP→아쉬운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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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풍부한 국제 무대 경험을 지닌 ‘헐크’ 강동궁(44·SK렌터카)도 부모 앞에서는 사람이었다.
올 시즌 다섯 차례 프로당구 PBA투어 중 네 번이나 결승에 오르며 제2 전성기를 누리는데, 프로 입성 이후 첫 ‘부모 직관’에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강동궁은 28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4~2025시즌 PBA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와 겨뤄 세트스코어 1-4(11-15 7-15 15-10 13-15 14-15)로 졌다.
올 시즌 개막전, 4차 투어에서 우승한 강동궁은 3승째를 두드렸으나 실패했다.
특히 지난 2차 투어 결승전에서 마르티네스에게 패한 적이 있다.
이번에 설욕을 그렸는데 또다시 우승컵을 내줬다.
마르티네스는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준우승 직후 강동궁은 “다른 경기보다 이번 결승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었다.
이유는 부모께서 10년 만에 경기를 보러 오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과거 아마 무대를 누빌 때는 종종 부모의 현장 관전이 따랐지만, PBA 데뷔 이후엔 처음이었다.
그는 “머나먼 경남 진해에서 올라오셨다.
(부모 앞에서) 좋은 경기해야 한다는 부담과 여러 감정이 소용돌이쳤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 체력 저하도 언급했다.
마르티네스가 준결승에서 박승희를 4-1로 가볍게 따돌린 것과 다르게 그는 응우엔 프엉린(베트남·하이원리조트)과 풀세트 접전 끝에 4-3 승리했다.
강동궁은 “2차 투어와 마찬가지로 준결승에서 체력을 많이 썼다.
결승에 집중력이 떨어졌다.
세트를 끝낼 기회를 살리지 못해서 내준 게 아쉽다”며 “그래도 올 시즌 자주 결승에 올라오는 건 고무적이다.
앞으로 체력을 더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나이가 쉰(50)을 바라본다.
어린 선수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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