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의 벼랑 끝에 몰린 삼성, 포기하기는 이르다… 패패 하고 KS 뒤집은 ‘2013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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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 광주를 적신 가을비로 인해 역대 KBO리그 포스트시즌 첫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어 ‘2박3일’ 경기가 치러지는 등의 파행을 거듭한 2024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1,2차전을 독식한 것은 정규시즌 1위로 KS행 직행 티켓을 받아든 KIA였다.
이제 KIA는 KS 우승 확률 90%를 확보했다.
역대 42번의 한국시리즈 중 1,2차전을 승리한 팀이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은 20회 중 18회에 달한다.
이는 곧 삼성은 10%의 확률만 남았다는 얘기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이지만, 포기하기는 이르다.
1,2차전을 내주고도 KS를 뒤집었던 두 번의 사례 중 하나가 2013년 삼성이었기 때문이다.
2013년 삼성은 두산과의 KS에서 1,2차전을 내준 뒤 4차전까지 1승3패로 몰렸으나 5,6,7차전을 내리잡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그 과정에선 두산의 실수나 수비 실책이 겹쳤다.
KS 3차전에선 4회초에 코치들이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 ‘한 이닝에 코치가 2번 마운드에 오르면 투수를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는 규정으로 잘 던지던 유희관을 교체해야 하는 실수가 나왔다.
두산의 수비 실책으로 인한 득점도 나오면서 삼성에 운도 따랐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 때 쓰던 정공법이나 통상적인 투수운영과는 다른 파격이 필요하다.
2013년 삼성도 그랬다.
1승3패로 몰린 상황에서 외국인 에이스 릭 밴덴헐크를 5차전에서 불펜으로 활용해 승리를 거둔 뒤 이틀 뒤 6차전에서 선발으로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펼쳤다.
5차전에서 2이닝을 소화한 밴덴헐크는 6차전에서 1이닝을 던진 뒤 내려왔다.
2018년 메이저리그의 탬파베이 레이스가 불펜 투수를 선발로 써서 짧은 이닝을 맡긴 뒤 롱릴리버를 붙이거나 아예 불펜 투수들을 1이닝씩 끊어쓰는 오프너 전략을 유행시켰는데, 이때 삼성이 쓴 전략이 밴덴헐크 ‘오프너 등판’이었다.
이런 파격을 시도한 삼성은 7차전까지 잡아내며 통합우승 3연패에 성공했다.
이번 KS에서의 삼성도 판도를 뒤집기 위해선 상대의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이 필요하다.
가뜩이나 삼성은 40시간이 중단된 뒤 재개된 KS 1차전 6회초 무사 1,2루에서 지극히도 소극적으로 한 점 추가만을 노리는 희생번트 작전을 썼다가 무위에 그친 뒤 이후 위기 상황에서 연이은 폭투가 터져나오며 통한의 역전패했다.
선수단 사기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시리즈의 흐름을 바꾸고 기세를 타기 위해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비로 인해 중단되고 순연된 1,2차전을 모두 패한 삼성에게 비가 준 마지막 유일한 이점이 남아있다.
1차전 선발 등판해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5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치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당초 선발예정이었던 5차전보다 한 경기 이른 4차전에 선발등판할 수 있는 휴식 시간을 벌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3차전에는 LG와의 플레이오프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13.2이닝 동안 3실점(1자책)으로 평균자책점 0.66의 짠물투로 2승을 모두 챙긴 외국인 데니 레예스가 출격한다.
3차전 레예스, 4차전 원태인의 ‘원투펀치’가 기세가 오른 KIA 타선을 잠재워준다면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는 것도 가능해진다.
다만 걸리는 게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레예스는 정규시즌에서 KIA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8.31로 난타당했다.
물론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정규시즌의 데이터는 그저 참고사항이긴 하다.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레예스가 보여준 모습은 정규시즌과는 차원이 다른 투수였다.
레예스의 ‘가을 에이스’ 본능이 이번에도 삼성의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광주=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제 KIA는 KS 우승 확률 90%를 확보했다.
역대 42번의 한국시리즈 중 1,2차전을 승리한 팀이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은 20회 중 18회에 달한다.
지난 13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LG 오지환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삼성 선발 레예스가 야수를 향해 손을 올려보이고 있다. 뉴시스 |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이지만, 포기하기는 이르다.
1,2차전을 내주고도 KS를 뒤집었던 두 번의 사례 중 하나가 2013년 삼성이었기 때문이다.
2013년 삼성은 두산과의 KS에서 1,2차전을 내준 뒤 4차전까지 1승3패로 몰렸으나 5,6,7차전을 내리잡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그 과정에선 두산의 실수나 수비 실책이 겹쳤다.
KS 3차전에선 4회초에 코치들이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 ‘한 이닝에 코치가 2번 마운드에 오르면 투수를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는 규정으로 잘 던지던 유희관을 교체해야 하는 실수가 나왔다.
두산의 수비 실책으로 인한 득점도 나오면서 삼성에 운도 따랐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 때 쓰던 정공법이나 통상적인 투수운영과는 다른 파격이 필요하다.
2013년 삼성도 그랬다.
1승3패로 몰린 상황에서 외국인 에이스 릭 밴덴헐크를 5차전에서 불펜으로 활용해 승리를 거둔 뒤 이틀 뒤 6차전에서 선발으로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펼쳤다.
5차전에서 2이닝을 소화한 밴덴헐크는 6차전에서 1이닝을 던진 뒤 내려왔다.
2018년 메이저리그의 탬파베이 레이스가 불펜 투수를 선발로 써서 짧은 이닝을 맡긴 뒤 롱릴리버를 붙이거나 아예 불펜 투수들을 1이닝씩 끊어쓰는 오프너 전략을 유행시켰는데, 이때 삼성이 쓴 전략이 밴덴헐크 ‘오프너 등판’이었다.
이런 파격을 시도한 삼성은 7차전까지 잡아내며 통합우승 3연패에 성공했다.
지난 21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말 삼성 선발 원태인이 역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 21일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4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기아 최원준을 땅볼 처리 후 기뻐하고 있다. 뉴스1 |
가뜩이나 삼성은 40시간이 중단된 뒤 재개된 KS 1차전 6회초 무사 1,2루에서 지극히도 소극적으로 한 점 추가만을 노리는 희생번트 작전을 썼다가 무위에 그친 뒤 이후 위기 상황에서 연이은 폭투가 터져나오며 통한의 역전패했다.
선수단 사기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시리즈의 흐름을 바꾸고 기세를 타기 위해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비로 인해 중단되고 순연된 1,2차전을 모두 패한 삼성에게 비가 준 마지막 유일한 이점이 남아있다.
1차전 선발 등판해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5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치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당초 선발예정이었던 5차전보다 한 경기 이른 4차전에 선발등판할 수 있는 휴식 시간을 벌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3차전에는 LG와의 플레이오프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13.2이닝 동안 3실점(1자책)으로 평균자책점 0.66의 짠물투로 2승을 모두 챙긴 외국인 데니 레예스가 출격한다.
3차전 레예스, 4차전 원태인의 ‘원투펀치’가 기세가 오른 KIA 타선을 잠재워준다면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는 것도 가능해진다.
지난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 7회 초 2 1,2루 때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레예스가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
레예스는 정규시즌에서 KIA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8.31로 난타당했다.
물론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정규시즌의 데이터는 그저 참고사항이긴 하다.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레예스가 보여준 모습은 정규시즌과는 차원이 다른 투수였다.
레예스의 ‘가을 에이스’ 본능이 이번에도 삼성의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광주=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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