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었죠” 왕조 시절 지켜본 ‘꼬마들’→이젠 당당히 ‘선수’로 우승 도전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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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그땐 초등학생이었죠.”

삼성의 2011~2014년은 ‘찬란’했다.
적수가 없었고, 늘 정상에 섰다.
그 모습을 지켜본 ‘꼬마’들이 있다.
시간이 흘러 당당히 사자군단 일원이 됐다.
푸른 유니폼을 입고 우승에 도전한다.

삼성 황동재는 2020년 1차 지명자다.
대구 출신에, 대구에서 학교를 다녔고, 삼성까지 왔다.
개인 첫 가을야구다.
정규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엔트리에 들었다.
당당히 3차전 선발이다.

황동재는 “1차전 보는데 여기저기 깃발이 많고 하다 보니까 중학교 때 체육대회 하는 느낌이더라”며 웃은 후 “진짜 팬들 응원이 다르다.
소름 돋았다.
내가 할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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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기억도 꺼냈다.
“초등학교 4~5학년 때, 왕조 시절 때 시민구장에 가을야구 보러 갔다.
그때 오승환 선배님이 계셨다.
아무도 못 치는 공을 던지셨다”며 “선배님이 없어서 슬프다.
‘나 없어도 잘해라’ 하시는데 울 뻔했다”고 말했다.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나간다.
“어릴 때부터 큰 경기에 등판하는 꿈을 꿨다.
재미있다.
잠실에도 우리 팬들 엄청 많이 오신다.
홈이라 생각하고 던지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나는 먼저 나가는 투수라 생각한다.
포스트시즌은 개인 성적에 욕심을 내면 안 된다.
팀이 이겨야 선수도 있다.
팀을 위해 던지려고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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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이승현도 있다.
2021년 1차 지명자. 역시나 대구에서 나고 자랐다.
1군 커리어라면 황동재보다 위다.
정규시즌 선발로 뛰었지만, LG 좌타자에 대비해 박진만 감독이 불펜 카드로 찍었다.
1~2차전 모두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승현은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꽉 찬 라팍 아닌가. 선수들 모두 단합이 잘 된다.
재미있다.
처음에는 긴장했다.
목욕탕 온탕에 목까지 들어가면 순간적으로 숨이 안 쉬어지지 않나. 그런 느낌이다.
하나 던지고 나니까 풀렸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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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를 말했다.
“마지막으로 본 게 시민구장 시절이다.
2014년 우승할 때 현장에서 봤다.
그전에도 마찬가지다.
매년 갔다.
그때 초등학생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시민구장 시절에는 7회 지나면 공짜로 들어갈 수 있었다.
집이 시민구장 근처여서 집에서 보다가 부모님과 같이 걸어서 갔다”며 “라팍에서 한국시리즈를 한다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재미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3차전 이기면 대망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황동재가 선발로 호투하고, 이승현이 불펜에서 틀어막는 그림이 나오면 최상이다.
왕조를 지켜봤던 초등학생들. 이제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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